싼값에 공개매수 ‘상폐’ 이후 초고배당 독차지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아이엠엠(IMM) 프라이빗에쿼티(PE)의 ‘독한 회수’가 논란이 되고 있다. 과거 IMM PE 스스로 상장폐지시킨 태림페이퍼(구 동일제지)를 통해 막대한 배당 이익을 수취해서다. 자진상장폐지로 인해 투자 기회를 잃은 소액주주들만 ‘억울한 꼴’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골판지 생산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예년에 비해 5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3분기 누적 영업이익만으로도 예년 연간 실적 규모를 훌쩍 뛰어넘은 기업들이 속출할 정도다. 아세아제지는 2017년(54억원)보다 14배가량 증가한 7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신대양제지는 3배 증가한 909억원, 대양제지는 13배 증가한 316억원, 영풍제지는 4.5배 증가한 1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태림페이퍼는 2017년 규모보다 2배 증가한 70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중국이 국내 폐지 수입 금지 조치를 내려 골판지의 원재료 가격이 급락하면서 업계가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
골판지 업계의 실적 호조세가 두드러지면서 IMM PE의 태림페이퍼(과거 동일제지) 자진상폐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원장은 “IMM PE는 태림페이퍼 자진상폐를 통해 당시 ‘골판지 업계의 미래 가치’에 투자한 많은 주주들의 차익 실현 기회를 날려버렸다”며 “만일 IMM PE가 태림페이퍼를 자진상장폐지 시키지 않았다면 최근의 골판지 업계 호황 효과를 소액주주들이 누릴 수 있었을 것”이고 지적했다.
지난 2016년 6월 태림페이퍼 대주주였던 IMM PE는 “상장폐지를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도모하고 비상장 상태에서 경영활동의 유연성을 제고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IMM PE는 당시 ‘주당 3600원’에 태림페이퍼 지분을 공개매수했다. 그런데 지난해 3분기 태림페이퍼 결산을 진행하면서 상폐 당시 공개 매수가격보다 높은 주당 4311원의 배당을 결정한다. 배당성향(배당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만 무려 92.5% 수준이다.
IMM PE는 2017년에도 ‘미샤’로 유명한 에이블씨엔씨를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하려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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