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서울시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돕겠다며 카드 수수료를 덜기 위한 제로페이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프랜차이즈업계도 적극 동참했다. 하지만 소비자 반응은 아직 냉랭하다. 최근 16일간 전체 견제 결수는 1607건에 불과했다. 서울시는 홍보비로만 수당 등으로 29억원을 썼지만 ’자영업 효과’는 116만원에 불과했다.

7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직접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4일까지 4대 시중은행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뤄진 결제 건수를 집계한 결과, 전체 결제 건수는 1607건에 불과했다. 공무원, 은행 직원 등 담당자들이 시험 삼아 써 본 사례가 많은 첫날(210건)을 제외하면 하루 평균 고작 93건의 결제가 이뤄졌다. 제로페이를 통해 자영업자가 절감한 수수료를 모두 모아도(신용카드 수수료 1.4%ㆍ평균 결제액 5만1600원 기준) 약 116만원에 불과했다. 서울시가 예산 29억원을 투입, 1000명을 목표로 선발 중인 ‘제로페이 서포터즈’ 한 사람에게 들어가는 인건비 약 290만원(일당 5만 8000원×40일(총 활동 기간)+4대 보험료 등)에 크게 못 미친다.

제로페이는 소비자가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가맹점의 QR코드를 스캔하고 결제금액을 입력하면 소비자 계좌에서 소상공인 계좌로 구매대금이 직접 이체되는 지불 방식이다. 수수료가 없는 결제 서비스다.

이에 관련 업계도 제로페이 등 QR페이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BHC를 비롯한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지난달 3일 ‘제로페이 활성화를 위한 BI 선포식 및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날 업무협약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기영 한국프렌차이즈산업협회장, 26개 프랜차이즈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업체들은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하고, 많은 가맹점들이 제로페이에 가입할 수 있도록 이용 확산에도 앞장서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하지만 소비자의 호응은 부진했다. 제로페이를 설치한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 주인은 “지금까지 제로페이를 쓰려는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며 “손님 입장에선 신용카드 꺼내서 내기만 하면 끝인데 굳이 왜 휴대폰 열어서 고생스럽게 결제를 하겠나”라고 했다

이처럼 제로페이가 흥행 부진을 겪는 와중에 국내 신용카드사들도 중국, 인도 등에서 보편화된 ‘QR 결제’에 뛰어들었다. QR 결제란 휴대폰으로 고유 정보가 담긴 격자무늬 코드(QR 코드)를 찍으면 결제 대금이 고객 계좌에서 점주 계좌로 이체되는 서비스다. 마그네틱 보안 전송 방식의 삼성페이, 바코드ㆍ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의 페이코 등과 같은 간편결제 방식이다.

신한ㆍ비씨ㆍ롯데카드는 통합 QR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지난 6일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이날부터 시작된다. 제로페이는 물론 카카오톡 사용자 4300만명을 기반으로 한 카카오페이, 한국은행이 시중은행들과 함께 올 상반기 도입하는 예금계좌 연계 모바일 페이에 이은 또 하나의 QR 결제 서비스다. 카드사들은 QR 결제를 만든 이유에 대해 서울시와 마찬가지로 ‘자영업자 수수료 경감’을 내세웠다.

하지만 휴대전화를 열어 앱을 활성화시킨 뒤 가게에 있는 QR 코드를 찍고, 때로는 결제 금액까지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운 결제 방식이 과연 얼마나 소비자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조선일보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