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걸려 호재 이미 가격반영

‘황금노선’으로 불리는 지하철 9호선 3단계 연장구간 개통에도 일대 부동산은 잠잠하다.

일반적으로 교통호재는 개발계획 발표, 착공, 개통에 발맞춰 차례로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언제 개통하는지 시간표를 다 알고 있다하더라도 눈으로 보고, 발로 체감하는 편리함은 가격 상승의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9호선 연장개통이 뜨뜻미지근한건 완공까지 걸린 9년의 시간 동안 크고 작은 호재가 이미 가격에 반영이 됐기 때문이다. 단숨에 강남권을 20분 안팎에 도착할 수 있게 된 보훈병원역 근처도 마찬가지다.

둔촌현대1차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1년 사이에 3억원이 넘게 오르면서 경계심이 높아졌다”며 “살 사람은 9ㆍ13대책 전에 다 산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 분위기가 꺾인 탓도 크다. 이번 연장개통으로 더블역세권이 된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는 최대수혜 단지로 꼽힌다.

하지만 인근 중개업소는 “이따금 가격 상승 가능성을 묻는 전화는 온다”면서도 “거래가 활발해야 호재가 호가에 반영이 될텐데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시장 전반의 상황이 호재를 받아들일만큼 활기를 띠고 있지 않다는 의미다.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인 입주물량도 부담이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강동구는 1만 가구에 달하는 내년 입주물량이 최대 변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9호선 연장개통이 가격상승을 이끌진 못하더라도 최소한 하락 압력을 지켜줄 안전판 역할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 호재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특히 강동구 둔촌동 등 직선거리로는 강남권과 가깝지만 마땅한 대중교통이 없던 지역은 이번 9호선 연장개통으로 강남권에 편입되는 만큼 시장 분위기가 상승 반전하면 더 빨리, 더 많이 뛸 잠재력은 갖췄다는 평가다. 또 위례신사선 등 강남권에 추가로 지하철이 들어서면 9호선이 가져다줄 교통편의성은 배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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