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바리스타룰스’ 5종 2000원으로 원재료·인건비 등 원가상승이 요인

우윳값 인상 여파가 가공커피 시장도 덮쳤다. 우유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빵과 아이스크림 등 가격이 최근 줄줄이 오른 가운데, 냉장 컵 커피도 원재료 값 상승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일부터 냉장 컵커피 ‘바리스타룰스’ 250㎖ 5종(모카프레소ㆍ에스프레소라떼ㆍ로어슈거 에스프레소 라떼ㆍ스모키 로스팅 라떼ㆍ카라멜 딥 프레소) 소비자가격을 1900원에서 2000원으로 인상하는 내용의 공문을 최근 편의점에 발송했다.

슈퍼마켓과 대형마트에서도 다음달 13일부터 가격이 오른다.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바리스타룰스 모카프레소ㆍ스모키 로스팅 라떼ㆍ로어슈거 에스프레소 라떼 등 3종에 대해 기존 1650원에서 100원 인상된 1750원의 판매가가 적용될 방침이다.

325㎖ 용량 제품은 기존 판매가 2500원(편의점 기준)이 유지된다.

이번 가격 인상은 바리스타룰스 제품이 처음 출시된 2010년 이후 9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가격 조정 배경과 관련해 매일유업 관계자는 “원재료비와 인건비, 물류비 상승 등으로 생산원가가 오르면서 가격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매일유업 측은 원윳값 상승은 이번 인상의 직접적 요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당분간 흰우유 가격 인상은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원유 가격 인상으로 유업체들이 제품값을 속속 올리면서 매일유업의 동참 시기에도 시선이 쏠렸던 터였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번에 가격이 오르는 제품 모두 국산 원유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원윳값 인상에 따른 원가 부담이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바리스타룰스 5종은 제품에 따라 국산 원유 함량이 40~60% 수준이다.

바리스타룰스 등 냉장 컵커피는 브랜드 전문점 커피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찾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편의점 기준 2000원대로 올라선 가격은 소비자들에게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최근 과자, 라면, 치킨 등 먹거리 전반에서 가격 인상이 잇따랐던 터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부담은 더 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선 바리스타룰스를 시작으로 냉장 컵커피 시장 전반으로 가격인상 움직임이 확산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같은 시장에서 경쟁 중인 남양유업과 서울우유 등도 매일유업의 이번 인상과 맞물려 가격 조정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남양유업과 서울우유는 바리스타룰스와 동일 용량ㆍ가격(250㎖ 1900원)의 냉장 컵커피 제품인 ‘프렌치카페’와 ‘스페셜티 카페라떼’를 각각 판매하고 있다.

한편 원윳값 인상 여파가 지속되면서 국산 원유 사용 비중이 높은 가공유 가격의 줄인상 가능성도 점쳐진다. 빙그레는 이미 대표 상품인 ‘바나나맛우유’의 가격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 원유 함량이 85% 수준으로 높아 원가 인상 부담이 큰 형편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이와관련 “지난 5년간 원재료ㆍ인건비 상승 등으로 (가격) 인상 요인이 차곡차곡 쌓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