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심혈관질환자 속출하는 시기 -혈압 반응…혈전 생겨 심근경색 야기 -대표 증상 흉통…30분 이상이면 의심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평소 등산을 즐겼던 회사원 진모(49) 씨는 지난해 이맘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땀이 난다. 11월 하순이었다. 서울 근교의 한 산을 오르다 갑작스런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같이 간 친구들의 신속한 도움과 119 헬기의 출동으로 가까운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목숨을 건졌다. 전해 들은 병명은 급성 심근경색이었다. 진 씨는 “갑작스런 추위로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던 것이 원인이었을 수 있다”고 회상했다.
22일 서울 지역의 최저기온은 영하 1.3도였다. 전날(21일ㆍ3.1도)에 비해 무려 5도 가까이 떨어졌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 곳곳의 수은주는 0도 밑으로 곤두박질쳤다.
마침 이날은 24절기 중 20번째 절기인 소설(小雪)이다. 겨울 절기 중 하나인 소설 무렵에는 얼음이 얼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순의 홑바지가 하순의 솜바지로 바뀐다’라는 속담도 소설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낮아 춥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며 “이번 추위는 일요일인 25일부터 평년 기온을 회복하면서 점차 누그러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갑작스런 기온 저하로 전국 곳곳에 찬바람이 불며 겨울이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불과 일주일 전에는 최고기온이 15도를 넘었다. 이처럼 변덕스러운 날씨로 큰 일교차를 겪게 되면 신체는 자율신경계 기능의 적응력이 떨어지고 혈관의 수축과 이완이 잦아지며 혈전이 쉽게 생긴다. 이로 인해 심근경색증 등 심혈관 질환의 발병률이 오히려 상승한다. 때문에 진 씨의 사례처럼 등산 등 운동이 독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몸 속 혈관만큼 온도에 민감한 곳은 없다. 기온이 1도만 떨어져도 혈압은 민감하게 반응해 각종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추워지면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수진 OK내과 원장은 “특히 평소 심장이 좋지 않았던 환자는 요즘 같은 날씨에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으로 심장마비, 심장 돌연사 같은 최악의 상황에 놓일 수 있으므로 운동 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심장 돌연사의 80% 이상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혔을 때 발생하게 된다. 관상동맥 질환은 심혈관 질환의 선행 질환으로 심근경색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 원장은 “심근경색은 동맥경화로 좁아진 관상동맥에 동맥경화판의 파열로 인한 혈전이 생기며 심장 근육으로 가는 혈류가 차단돼 발생하는 질환”이라며 “심장 근육에 30분 이상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면 심장 근육이 괴사되며 온전한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심근경색의 가장 큰 증상은 흉통이다. 가슴 한 가운데를 누르는듯한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심근경색을 의심해야 한다. 때에 따라 흉통을 호소하기도 전에 갑작스러운 실신 혹은 심장마비로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한다. 이 원장은 “야외 활동을 하는 도중에 가슴을 누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면 심장 근육에 무리가 간 것이므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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