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러시아는 대북제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공개회의를 8일 개최하자고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일정이 내년 초로 연기된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완화를 주장하고 국제사회 분위기를 환기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중국과 함께 북한에 대한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특히 이번 안보리 비공개회의는 8일 뉴욕에서 예정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간의 북미 고위급회담이 돌연 연기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북한은 종전선언을 비롯한 북미 관계개선과 대북제재 완화 및 해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은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 때까지 제재를 유지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한편, 통신은 러시아 대통령궁(크렘린)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년에 자국을 방문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유리 유샤코프 크렘린 외교 담당 보좌관이 7일 “(김 위원장의) 방문이 내년에 가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샤코프 보좌관은 김 위원장의 방러 시기를 왜 내년으로 희망하는지는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올해 안에 러시아를 방문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방러 계획이 미뤄진다고 볼 수도 있다. 러시아 쪽은 북-미 협상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중대한 고비를 맞은 국면에서 김 위원장의 자국 방문을 거듭 요청한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월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통해 지난 9월 열린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든지 아니면 따로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4일만 해도 우윤근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는 김 위원장이 이달 중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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