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100대 개혁 과제’를 발표하며 ‘기업시민’ 포스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무작정 사업 영역을 확장해 새로운 일을 벌이기보다는 기존의 사업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는 데 주안점을 둔 이번 개혁안에 대해 포스코 안팎에선 ‘재무통’ 다운 면모가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은 포스코 재무실장, 포스코건설 기획재무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등을 거친 재무 전문가다.
취임 한달만에 현금 출자와 그룹사 흡수합병 등의 현안을 마무리하며 일찌감치 ‘실질적인’ 경영 능력을 보여준 바 있는 최 회장은 취임 이후에도 줄곧 임직원들에게 ▷형식보다는 실질 ▷보고보다는 실행 ▷명분보다는 실리 등 ‘3실(實)’을 통한 효율을 강조해왔다.
이에 그룹 차원에서 운영한 비슷한 성격의 전략협의 회의체들이 통합돼 ‘전략조정 회의’로 간소화됐고, 참석자도 안건관련 임원들로 한정해 회의 효율성이 높아졌다.
이번 100대 개혁과제에서도 최 회장은 효율을 기반으로 한 구조조정,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포스코 관계자는 “기존 경영개혁안이 장기 목표를 새롭게 제시하거나 외형적 변화를 강조했던 것과 달리, 3실 원칙에 따라 기존의 목표를 실질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과제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개발에서 대규모 공정기술보다 제품 기술과 원가 절감 기술을 개발하는 데 더욱 집중하겠다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특히 그는 자립ㆍ자력 기술개발만을 고집하지 않고 기술협력ㆍ제휴를 확대해 개방형 기술확보 체제로 전환키로 했다.
사업구조 개편안도 100대 개혁과제에 포함했다.
포스코와 포스코에너지의 LNG도입 업무를 포스코대우로 일원화해 LNG트레이딩을 육성하기로 했다. 광양 LNG터미널은 포스코에너지와 통합하고, 포스코에너지의 부생가스발전은 제철소의 발전사업과 통합 운영할 방침이다. 그룹 내 설계, 감리, 시설운영관리 등 건설분야의 중복ㆍ유사 사업은 포스코건설이 흡수해 효율화를 높이기로 했다.
최 회장은 지난 7월 취임 당시 가장 먼저 예고했던 ‘양ㆍ음극재 사업 통합’에 대한 세부 계획도 밝혔다.
향후 ‘이차전지소재 종합연구센터’를 설립해 고객 맞춤형 제품 개발로 시장을 선도,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20%, 매출액 17조원 규모의 사업으로 키워낸다는 목표다. 양극재(포스코ESM)ㆍ음극재(포스코켐텍) 관련 회사 통합은 내년 상반기 중에 가시적 성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은 6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2018 포스코 글로벌 EVI (Early Vendor Involvement) 포럼’을 개최하고 기조연설자로 나서 “기가스틸, 포스맥, 고망간강과 같은 프리미엄 철강재와 배터리용 고기능 양극재ㆍ음극재 등 프리미엄 에너지소재들을 더 많이 개발해 고객사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다지기도 했다.
고부가가치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 2025년까지 자동차강판 판매량 1200만톤을 달성,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강판 공급사 지위도 확고히 할 계획이다.
개혁과제가 확정ㆍ시행됨에 따라 포스코가 지난 50주년 기념식에서 발표한 2030년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3조원의 장기 목표 달성 방안도 더욱 구체화됐다. 최 회장은 개혁과제 시행 5년 후인 2023년까지 회사의 위상을 포춘 존경받는 기업 메탈 부문 1위, 포브스 기업가치 130위로 올려놓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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