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순익 두배 증가했지만 주가는 그대로”

[헤럴드경제=윤호 기자]한국 증시가 2007년 수준으로 회귀한 것은 인색한 배당과 불투명한 지배구조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김병욱 의원실 주최로 열린 ‘추락하는 한국증시 대진단 정책토론회’에서 “최근 조정으로 코스피는 2007년 수준으로 후퇴했다”면서 “미국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던 2011년 이후 박스권에 머무는 등 코스피의 성과부진이 본격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 한국 상장사들의 당기 순이익은 30조~40조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15조~20조원보다 두배 가량 증가했으나 코스피는 2007년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달 들어 나타나고 있는 주가 급락은 글로벌한 현상이지만 한국 증시의 약세는 두드러지고 있다. 이달 코스피는 -14%, 코스닥 -23%의 하락률을 보이며 글로벌 주요 증시 중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이같은 한국 증시 부진의 이유로 기업들의 인색한 배당과 지배구조 이슈를 꼽았다.

그는 “한국 증시의 현재 배당수익률은 2%대”라며 “글로벌 주요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배당수익률(2.20%)은 한국의 코스피(2.18%)와 비슷하지만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환원 금액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지배구조가 주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하며 “한국기업들은 배당으로 다수 주주와 이익을 나누기보다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기업으로 일감을 몰아주는 관행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국재벌 3세 리스크도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언급했다.

김 센터장은 “현재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지난 30일 종가 기준 0.83배인데 절대적인 저평가 권역에 근접했다는 의미로, 길게 보면 저평가 메리트가 커졌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