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사드 갈등때보다 더 낮아 실적 둔화에 목표주가도 하향 공포매물까지 나오며 ‘악순환’
“더이상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하기 힘들다”(KB증권). “매수 접근 신중, 높은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BNK투자증권)
한때 투자자들로부터 각광 받았던 황제주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바닥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추락하고 있다. 신저가를 연이어 경신, ‘공포매물’까지 쏟아져 나오면서 주가 하락이 계속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처럼 큰 폭의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선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여전히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목표주가를 잇따라 낮추고 있고,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보유·중립’ 등 보수적인 관점으로 바꾼 곳이 여럿이다. 당분간 상승모멘텀을 기대하기 힘든 만큼 주가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최근 22만원대까지 폭락했다. 이는 2015년 5월 액면분할 이후 처음이다. 최고점을 찍었던 2015년 7월(45만5500원) 주가와 비교하면 반토만 수준이다. 중국과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에도 주가는 24만~25만원선을 줄곧 유지했다.
최근 끊임없는 주가 하락은 중국 현지 성장과 국내 면세점의 판매 실적 회복이 더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올 3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3분기 아모레퍼시픽의 연결 매출은 1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1300억원 수준으로 당초 시장 기대치인 매출 1조4000억원, 영업이익 1500억원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이 기대치에 못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사들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33만원에서 27만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중국 법인 성장률이 다시 10% 이하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내 브랜드 경쟁력 악화에 대한 우려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며 목표주가를 36만원에서 34만원으로 내렸다. 이 연구원은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내수 화장품 시장에서 화장품 실적 증가의 포인트는 면세점과 중국인데, 면세점마저 실적 성장이 둔화한다면 향후 주가 상승은 더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계 증권사인 CLSA도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목표주가를 33만7000원에서 28만원으로 낮췄다. 또 아모레G의 목표주가도 10만6000원에서 9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CLSA는 “아모레G의 올 하반기 중국 부문 성장률을 20%에서 10%로 낮춘다”며 “한국내 로드숍 경쟁과 중국내 이니스프리 경쟁 저하 등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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