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보이스피싱 사기 조직의 돈을 중간에 가로챈 2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보이스피싱 사기 조직의 대포 통장에 입금된 돈을 조직보다 먼저 인출하는 수법으로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방조 및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로 A(27) 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3월초부터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서 만난 B(23) 씨, C(26) 씨 등에게 “사기 조직에 통장을 넘겼다가 돈이 입금되면 그 돈을 빼 나눠쓰자”고 제의, 사전에 확보해둔 사기 조직의 연락처를 B 씨 등에게 알려주고 통장과 카드를 보내도록 했다. 이어 A 씨는 B 씨 등 공범들에게 계좌 개설시 체크카드를 하나 더 만들어 놓으라고 지시한 뒤, 은행에서 해당 계좌에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이 돈을 입금했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 서비스가 도착하면 사기 조직보다 먼저 돈을 인출했다. A 씨 등은 이러한 수법으로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20여회에 걸쳐 총 9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사기 조직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공범인 B 씨는 A 씨의 제안에 통장을 제공하는 것보다는 함께 일을 하고 싶다며 지난 6월부터 범행에 가담했고, C 씨도 같은 시기 6개 은행의 통장과 현금카드를 만든 뒤 사기 조직에 4개 은행 통장, 카드를 제공하며 한 배를 탄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경찰 진술에서 “범죄와 관련된 돈이라 사기 조직이 경찰에 신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을 모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들은 경찰이 보이스피싱 사기 조직 수사를 벌이던 중, 조직원이 아닌 제 3자가 중간에 돈을 가로챈 흔적을 발견하며 덜미를 잡혔다.
한편 경찰은 A 씨에 통장과 카드를 제공한 공범 23명의 신원을 확보,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