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래드서울 추석 예약률 1.5배 늘어 -“호텔서 명절 스트레스 푸는 D턴족 증가세” -해외여행 수요도 꾸준…항공권 예약률 80~90% 대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 서울의 한 광고회사에 다니는 장수연(29ㆍ서울 대흥동)씨는 추석 연휴를 쪼개 시내 한 호텔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바쁜 업무 탓에 여름 휴가도 제대로 즐기지 못해 울적하던 참이었다. 고향집에서 추석 아침에 제사만 지내고 서울에 올라와 예약해둔 호텔로 향할 예정이다. 2박3일간 포근한 호텔 침대에서 밀린 잠도 자고 호텔 뷔페도 여유롭게 즐길 생각에 장씨는 벌써부터 들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명절 연휴를 활용해 도심 호텔 등에서 피로를 푸는 등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즐기는 소비층이 늘고 있는 추세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트렌드와 주 52시간 근무제 등 영향으로 근로 활동 못지 않게 휴식과 여가의 중요성이 커진 사회 분위기에 따른 것이다. 올 추석 연휴는 총 5일로 장장 10일에 달했던 지난해 황금연휴보다는 짧지만, 연차 이틀을 붙여 쓸 경우 최대 9일까지 쉴 수 있어 해외여행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콘래드서울 호텔은 올해 추석 전후 사흘간(23~25일) 객실 예약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10월3~5일)에 비해 1.5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콘래드서울 관계자는 “보통 추석 3주 전부터 예약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연휴가 짧다보니 예약이 빨리 마감될까봐 일찌감치 문의하는 고객들이 늘었다”고 했다.
이같은 수요를 공략해 호텔업계는 다양한 추석 패키지 상품을 줄줄이 선보이고 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레트로(복고) 열풍을 겨냥한 ‘추석회동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호텔 내 2층 연회장에 슬램덩크, 드래곤볼 등 추억의 만화와 LCD 게임기, 보드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놀이 공간을 꾸몄다. 1940~50년대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조선살롱’ 등 이색 공간도 마련했다.
그랜드 워커힐 서울은 도심 한가운데서 야외활동 기분을 낼 수 있도록 바비큐 디너를 포함한 캠핑 패키지를 내놨다.
서울신라호텔은 재즈공연과 와인, 마리아주 안주를 즐길 수 있는 추석 패키지를 선보인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최근 ‘D턴족’이 늘면서 호텔에서 명절 스트레스를 푸는 이들이 많아 호텔의 명절 패키지가 각광을 받고 있다”며 “공연이 포함된 와이너리 파티 패키지는 매년 조기에 예약이 마감될 만큼 인기가 높다”고 했다.
지난해 황금연휴보다 휴일이 짧아져 해외여행 수요는 아직까지 지난해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다. 다만 수요가 주춤한 영향으로 항공권 가격대가 지난해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연휴가 가까워질수록 항공권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커머스 티몬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으로 추석 연휴(22~26일) 출발하는 해외 항공권 구매 고객은 올해 구정 연휴(2월15~18일)에 비해 31.5% 늘었다. 추석 연휴까지 약 3주 가량 남았다는 점에서 구정과 비교해 이번 추석 해외여행 인파는 더 큰 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항공사에서 같은 기간 출발하는 해외 항공권 예약률은 이미 80~90% 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평균 예약률은 82.3%에 달했다. 인기 노선은 90%가 훌쩍 넘는 예약률을 보였다. 베네치아가 99%, 이스탄불이 96%, 바르셀로나가 94%, 파리가 90%를 기록하는 등 장거리노선 선호도가 두드러졌다. 동남아 휴양지역(사이판 97%, 세부 96%) 인기도 높았다. 제주항공은 가까운 일본 오사카와 오키나와, 베트남 나트랑과 호치민 등 노선이 90% 넘는 예약률을 보였다.
김학종 티몬 항공여행사업 본부장은 “성묘를 일찍 마치고 추석 연휴에 해외여행을 즐기는 트렌드가 점차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항공권이 지난해보다 10% 가량 저렴해져 많은 고객들이 해외 항공권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