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아프리카의 최대 인구국인 나이지리아에서 두번째 에볼라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서아프리카 에볼라 희생자가 932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첫 사망자가 발생, 에볼라가 서아프리카에서 전세계로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에볼라 사망자가 급증하자 세계보건기구(WHO)가 6일(현지시간) 긴급 위원회를 개최,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대책과 확산 방지를 위한 세계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PHEIC)의 선포 여부를 논의중이다.

전 세계 면역 및 백신 전문가들이 전화 컨퍼런스 형태로 참가하는 이번 긴급위원회 회의는 7일까지 진행되며, 에볼라 바이러스의 국제 간 전파 가능성 등을 면밀하게 검토하게 된다.

긴급위원회는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전파될 우려가 크다는 판단을 내릴 경우PHEIC를 선언하고 여행 자제를 비롯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권고안을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에게 제시하게 된다. 긴급위원회에 참가하는 전문가들은 특정 국가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 전문가 자격으로 참여한다.

WHO는 이날 에볼라 바이러스 관련 성명을 통해 아프리카 서부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에서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108건의 새로운 감염 사례가 확인됐으며 4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이후 서아프리카 지역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은 1711건, 사망자는 932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1억5000만명 이상으로 아프리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이지리아에서 두 번째 에볼라 사망자가 발생함에 따라 앞으로도 감염자 수와 사망자 수는 당분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이날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남성이 숨졌다. 이 남성은 사업상 시에라리온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의해 숨진 것으로 확인되면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온 사례가 된다.

나이지리아에서 감염된 미국인 의료진 2명이 아직 승인되지 않은 약을 복용한 이후 병세가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임상실험도 끝나지 않았고 양산체제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당장 치료약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WHO는 에볼라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실험 단계 치료제를 사용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내주초 의료 윤리위원회를 소집할 계획이다.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는 등록된 치료약이나 백신은 없는 상태이지만 일부 실험단계의 치료제들이 개발 중이며 일부 치료제는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의사와 자원봉사자가 ‘지맵’(ZMapp)이라는 실험단계의 치료제를 긴급 투여받고 호전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아프리카 환자들에게도 실험용 치료제를 사용하게 해달라는 요구가 커져왔다. 한편, 스페인 정부는 특별기를 보내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겔 파하레스 신부를 본국으로 데려온다.

스페인 공중보건 국장인 메르세데스 비누에사는 이날 파하레스 신부를 데려오기 위해 의료장비를 갖춘 국방부 소속 에어버스 310기를 라이베리아로 보냈다고 밝혔다.

파하레스 신부는 귀국하는대로 마드리드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을 예정이다.

스페인 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치료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파하레스 신부는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 있는 성 요셉 병원에서 다른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 치료를 도와왔으며 전날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라이베리아에서 50년 넘게 선교활동을 벌였으며 최근 7년간은 성 요셉 병원에서 일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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