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 조정국면…10% 넘는 수익낸 헤지펀드만 18개 - 코스닥벤처투자 헤지펀드 수익률, 공모펀드 ‘압도’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증시 조정기에 빛을 내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한국형 헤지펀드(전문투자형사모펀드)’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이들 펀드는 시장의 변동성에 관계없이 꾸준히 수익을 내는 ‘헤지(Hedge) 투자’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7%, 10% 하락한 최근 3개월 동안 10% 이상 수익을 낸 헤지펀드(클래스별 분류)가 18개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수익을 낸 전체 헤지펀드 수는 460여개에 이른다. 같은 기간 공모 펀드 시장에서는 지수가 하락해야만 수익이 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만 수익이 났을 뿐, 종목에 베팅하는 ‘액티브형 공모펀드’는 모두 ‘손실 폭탄’을 피하지 못했다.
최근 3개월 동안 운용된 헤지펀드 중 ‘알펜루트 몽블랑 앱솔루트 1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 종류 C-I’의 수익률이 158.46%로 가장 높았다. ‘아이리스옥토버텐스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도 38.1%의 성과를 내며 그 뒤를 이었다. 이들 펀드는 저평가된 종목은 사고(롱) 고평가된 종목은 파는(숏) 롱숏 전략,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활용한 메자닌 전략, 기업의 수급 요인이나 인수합병(M&A)ㆍ파산 등을 활용하는 이벤트드리븐 전략 등을 두루 섞어쓰는 ‘멀티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CB등 메자닌(주식과 채권의 중간 형태)의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펀드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을 막으면서 유망 종목을 발굴해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는 헤지펀드들 역시 다수 포진된 상태”고 설명했다.
코스닥벤처펀드 분야에서도 헤지펀드들은 공모펀드에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 동안 코스닥벤처펀드로 출시된 헤지펀드 122개 중 69개가량이 수익을 냈다. ‘휴먼코스닥벤처투자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는 29.2%, ‘엑스포넨셜 VENTURE PLUS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제1호종류 C-S’는 23.3%, ‘웰스 코스닥벤처 전문투자형 사모증권투자신탁 제1호’는 1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공모 코스닥벤처펀드의 경우 에셋원자산운용의 펀드만 (4% 수익) 제외하고 모두 3개월간 4~8%의 손실을 낸 것과 상반된 모양새다.
조정장에서 강한 헤지펀드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관련 펀드 자금 유입세도 거세지고 있다. 헤지펀드 설정액은 지난 7월 말 기준 22조5000억원으로, 올 들어 10조400억원(80%) 늘었다. 2014년 말 2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3년 반 만에 20조원(800%)가량 급증했다. 한국형 헤지펀드가 처음 도입된 2011년 말 2400억원에서 6년 여만에 100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헤지펀드 설정액이 1조8400억원(7월말 기준)으로 올 들어 7000억원(60%) 이상 늘었다. 라임자산운용이나 DS자산운용 등 헤지펀드 운용사에도 수천억원씩 자금이 모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헤지펀드의 전략상 롱숏뿐 아니라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픽스드인컴(Fixed Income)이나 상장하기 전에 우량 회사의 주식을 미리 사두었다가 상장 후 되팔아서 수익을 내는 기업공개(IPO) 전략 등도 꾸준히 확장되는 추세”라며 “양적확대 뿐 아니라 질적 성장 역시 지속되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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