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옥스포드대 교신 이메일 해킹 - 연구비 이중 지급 가능성 - 내부 감사 실시 [헤럴드경제=최상현 기자]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기관이 해외연구기관에 지급해야 할 연구비가 해킹으로 사라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8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 따르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와 수행 중인 해외 위탁 연구비 지급 처리 과정에서 이메일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에너지기술연구원은 지난 6월 영국 옥스포드대학교와 교신한 이메일 해킹 사고의 피해 현황과 향후 조치 계획을 최근 연구회에 보고했다.
이번 사고는 에너지기술연구원이 올해 초 옥스포드 대학교와 체결한 연구과제(에너지 전환과 저장장치를 위한 기능성 바이오 메스 물질 개발)에 대한 연구비 1억원을 지불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과제수행기간은 올 연말까지로 옥스포드대가 과제를 수행하고 에너지기술연구원은 연구비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연구비는 에너지기술연구원이 인보이스를 받으면 2주 내에 지급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6월 11일경 옥스포드와 교신한 이메일에서 해킹이 발생했다.
당초 영국 런던 소재 바클레이 계좌에서 포르투갈 리스본 소재 바클레이 계좌로 변경돼 인보이스가 발행된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에너지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연구비 지급을 요청하면서 옥스포드대가 보낸 이메일에 “대학이 내부 감사를 받고 있다. 이 계좌(리스본 계좌)로 연구비를 보내달라”는 내용의 인보이스가 발행됐다.
연구원 측은 이메일 주소가 옥스포드의 회계담당자와 동일해 크게 의심하지 않고 해킹 추정 계좌로 연구비를 송금했다.
이 후 옥스포드대에서 연구비가 송금돼지 않았다는 답변이 와 뒤늦게 해킹이 된 것을 알게 됐다고 에너지기술연구원은 밝혔다.
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는 리스본 소재 은행에 해당 계좌 인출 중지와 국내 사이버 수사대에 수사 요청을 했다.
이번 사고 원인 파악과 해커 검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옥스포드대는 “이번 사고가 자신과는 상관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연구비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리스본 소재 바클레이 은행은 “해킹 추정 계좌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외 연구기관과의 신뢰 문제와 연구 과제 완수를 위해 연구원측은 이중으로 연구비 지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에너지기술연구원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자체적으로 내부 감사에 들어가는 한편 연구비 해외 지출 절차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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