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일시적 공급과잉 상태에 접어들어 미분양마저 발생하고 있는 세종시에서 2-2생활권 분양을 앞두고 냉기와 온기가 공존하는 이상 기류가 엿보이고 있다. 기존 분양권에서 1000만원 가량 할인한 매물이 급매로 나오는가 하면, 당첨 가능성 높은 청약통장에는 웃돈마저 붙어 거래되는 등 편법과 불법마저 자행되고 있다.
현재 세종시 분양 시장에서는 청약통장에 최고 2000만원 가량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는가 하면, 기존 아파트 분양권 분양가에서 200만~500만원 뺀 마이너스피 매물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에서 웃돈이 가장 많이 붙은 아파트 상위 1~7위에 오르는 등 억대에 달하는 웃돈을 자랑하던 세종시 아파트 판도가 재편되는 모습이다.
이달 말부터 9월까지는 세종시 최고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2-2생활권에서 총 7481가구의 매머드급 대단지 분양이 진행된다.
2-2생활권은 디자인 특화 설계를 선보이는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된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에 본격 참여하는 지역이다. 중견건설사들이 대부분 시공한 세종시 기존 단지와 차별화된다. 또한 향후 대형 백화점이 들어설 예정인 중심상업지역(2-4생활권) 및 현재 세종시에서 거주 선호도가 높은 첫마을(2-3생활권)과 접하고 있어 교통, 상업, 교육 등 다방면에서 향후 핵심 주거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곳 분양을 앞두고 세종시 분양시장 중심축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5일 세종시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1, 1-2, 1-3생활권 등 분양 당시 높은 인기를 누렸던 세종시 아파트 단지 분양권 상당수가 웃돈 없이 속칭 ‘무피’ 상태의 급매 매물로 나오고 있다. 또한 입주를 한두 달 앞둔 일부 매물의 경우 분양가에서 1000만~1500만원을 뺀 속칭 ‘마이너스피’ 형태로 나와 자존심을 구기기도 한다. 현재 1-3생활권 L1블록 106㎡ 저층은 분양가가 3억500만원이지만 1500만원을 깎은 2억900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반면, 세종시에서 ‘1순위 당해’ 자격으로 청약이 가능한 청약통장은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1순위 당해는 청약통장 1순위 중에서도 해당 지역 거주자로서 청약 우선권이 주어져 당첨 가능성이 높다. 웃돈이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 2-2생활권 인기 단지, 인기 타입의 경우 1순위 당해 자격자들 간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무주택 기간이 길고 부양주택이 많은 등 가점 요소를 두루 갖춘 청약통장은 약 2000만원 수준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세종시 H공인 관계자는 “현재 당첨 가능성이 높은 청약통장은 가점 60~70점, 무주택기간 10년 이상, 부양가족수 3명 이상, 보유기간 20년 이상의 조건을 갖춘 통장들로 웃돈이 1800만~2200만원 붙어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