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수입차들 높은 인기 업고 안이한 경영 비판 목소리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BMW의 잇따른 화재 사고와 대처 과정에서 수입차 브랜드들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높은 인기를 등에 업은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 소비자들을 만만하게 보는 경영을 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다.
먼저 BMW는 교통안전공단의 자료 제출 요구에 신속하게 응하지 않은 정황이 확인되면서 ’늑장 리콜‘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7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이 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BMW 520d 차량에 화재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을 파악하고 BMW코리아 측에 기술분석자료를 요청한 시점은 지난 6월 25일이다. 원인 미상의 화재 사고가 잇따르자 추가 기술분석 자료를 달라는 요청이었다. 하지만 BMW 측은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열흘이 지난 7월 5일 교통안전공단이 재차 자료를 요구하자 BMW코리아 측은 “독일 본사와 원인 규명이 끝난 뒤 제출하겠다”고 버텼다.
이에 국토부는 7월 16일 교통안전공단에 제작결함 조사를 지시했고, BMW는 18일 리콜 의향을 표명했다.
하지만 BMW는 20일 국토부에 빈약한 리콜 계획서를 냈다가 강력한 보완 요구를 받고 이를 철회해야 했다. BMW는 25일이 돼서야 보완된 계획서를 다시 제출했고, 결국 26일 10만6000여 대에 대한 대규모 리콜이 발표됐다.
우리 정부기관이 BMW의 잇따른 화재의 이상 징후를 미리 감지했으나 리콜 발표가 나기까지는 결국 한 달이라는 시간이 걸린 셈이다.
그 사이 도로 위 BMW 자동차들은 불에 타올랐고, 세계적인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답지 않은 안이한 대처가 도마 위에 오른 상태다.
이같은 안이한 경영은 다른 수입차에서도 나타난다.
폭스바겐은 지난 2016년 ‘디젤게이트’ 파문 이후 미국 소비자들에게 1인당 최대 1200만원 가량을 배상했다. 반면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100만원짜리 서비스 쿠폰을 제공하는 데 그쳤다.
올들어 국내 수입 상용차 고객들의 불만도 폭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 트럭 차주 48명은 차량의 변속 불량과 조향 장치 하자 등 잦은 결함으로 신체적ㆍ금전적 피해를 봤다며 집단 소송에 나섰고, 최근 만(MAN) 트럭 차주 72명도 차량 문제점을 제기하고 나섰다. 볼보트럭 차주 80여명도 핸들 조향 및 변속 불량 등 하자를 주장하며 유사한 집단 소송을 준비중이다.
최근 아우디는 A3 모델을 40% 할인해 일반에 판다는 소식을 전하며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누렸지만 역풍을 맞을 조짐이다. 일반에 판매한다는 아우디코리아 입장과 달리 대부분 임직원용 물량이거나 높은 이율의 리스로만 판매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수입차 시장이 급속히 커지면서 일부 수입차 브랜드들이 인기를 등에 업고 문제가 생겨도 대충 무마하려는 안이한 경영을 하고 있는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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