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여야 원내 지도부의 정례적인 소통 창구였던 ‘원내대표 주례회동’이 4일 또 불발됐다.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있었던 지난달 14일과 지난주에 이어 세 번째다. 지난 6월 9일 여야 새로운 원내 사령탑 구성을 계기로 시작된 주례회동이 두 달도 채우지 못하고 잇따라 중단되면서 회동이 ‘용두사미’로 끝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매주 월요일 오전 11시에 개최했던 원내대표 주례회동을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열지 않기로 했다. 이날 회동이 불발된 이유는 재보궐 선거의 참패로 김한길ㆍ안철수 두 공동대표가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구성되는 등 당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은 다소 무리라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 측 입장이 반영되면서다.
반대로 지난주 회동이 불발된 데는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의 입장이 크게 반영됐다. 이 원내대표는 당시 ‘세월호 사건 조사 및 보상에 관한 조속 입법 TF(테스크포스)’의 실무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여야 원내대표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게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처럼 여야 원내대표가 저마다 이유를 들어 이미 합의한 주례회동 일정을 연일 취소시키면서 세월호 특별법과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와 관련, 합의점을 도출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특별검사 추천권 문제와 국정조사 증인 출석문제를 놓고 여야 실무팀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면서 오는 4일부터 예정됐던 세월호 청문회는 증인 채택문제를 합의하지 못하면서 무기한 연기됐다.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만든 세월호 국정조사는 활동기간의 3분의 2 이상이 지난 지금까지 기관보고만 겨우 마쳤을 뿐이다.
한편 지난 6월 지방선거 이후 처음 열린 주례회동에서 여야 원내대표는 “국민들의 명령에 즉시 응답하는 국회가 되겠다”고 한 목소리로 다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용광로 국회’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다”고 했고, 이에 이 원내대표도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 대개조라는 목표 아래 처리해야 할 후속조치가 많은 만큼 정례적인 만남을 통해 빠르게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