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硏, 전수조사 실태보고서 아이디어 창업·사회문제 해결 업무 만족도 높아 청년층 호응 전체 직원 85.8%가 2030 집중 공공영역 연계 등 지원책 절실 정장을 기부받아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주는 ‘열린 옷장’, 취약계층 대학생에게 무료식권을 나눠주는 ‘십시일밥’, 도서산간지역 초등학생에게 코딩을 가르치는 ‘멋쟁이 사자처럼’, 소외계층을 위한 방송을 제작하는 ‘마포공동체라디오’….
일반 기업과는 차별화된 사업과 서비스로 승승장구하는 신생 기업이 있다. 비영리스타트업이다. 이런 비영리스타트업이 서울 청년 실업난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9일 서울연구원이 펴낸 ‘서울시 비영리스타트업 실태와 청년 일자리’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내 비영리스타트업은 일반 기업보다 20ㆍ30대 청년 고용률이 훨씬 높다. 이런 상황에서 청년의 근무 만족도가 높고 세 확장도 확실시되는 만큼, 청년 일자리 대책으로 비영리스타트업 양산에 힘 쏟아야한다는 분석이다.
비영리스타트업은 사회공헌을 목적으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기업이다. 문화, 복지, 환경 등 비영리 관련 아이템을 사업에 쓴다는 점이 특징이다. 운영은 기부금과 현금출자 등 형태로 이뤄진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시내 비영리스타트업 18곳을 전수조사해보니 전체 직원 중 85.8% 이상이 청년이다. 직원 전체가 청년인 곳도 7곳에 달했다. 이 가운데 정규직의 비율은 68.1%에 이른다. 대표부터 팀장, 대리, 주임 등 직급도 다양하다. 아이디어가 운영 기반이며, 주도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청년층의 호응을 이끈다는 것이 서울연구원의 분석이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한 뿌리로 볼 수 있는 비영리단체는 서울에만 2000여개에 달할 정도로 세력 확장을 하고 있다”며 “비슷한 성격의 협동조합, 마을ㆍ사회적기업도 사회 한 부분으로 자리잡은만큼, 비영리스타트업도 곧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연구원은 서울시가 비영리스타트업 대상으로 공공지원을 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날개’를 달아줘야한다고 조언했다.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은 현행 기부금 제도의 방향 전환이다. 안정적인 사업환경을 마련해주려면 기본 방침을 규제에서 허용으로 개정해야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이 월급여를 200만원 이하로 받고 있는 현 구조가 바뀌어야 양질의 일자리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박희석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만들어진 일자리가 좋은 일자리로 잘 남을 수 있도록 채용 이후 정규직 전환시 인센티브 제공, 직접지원사업 확대 등 방안도 고심해야 한다”며 “공익을 추구하는 청년 일자리라는 점에서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좋은 일자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