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과에도 ‘기내식 대란’ 파장 일파만파… - 성난 직원들 카카오톡 채팅방 모여 성토…6ㆍ8일 광화문서 거리 집회 예정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에 대해 사과했지만 박 회장 등 경영진에 대한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불신은 오히려 커지는 양상이다.
지속된 경영 침체로 가뜩이나 사기가 떨어져있던 직원들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간 쌓인 불만과 경영진에 대한 실망을 적나라하게 쏟아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의 ‘갑질’ 여파를 지켜본 아시아나측이 이번 사태에 대한 조기 수습에 총력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경영진에 대한 불신이 직원들의 가두 집회로까지 이어지는 양상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지 않을까 재계는 우려하는 모습이다.
5일 아시아나항공 직원연대에 따르면 이들은 오는 6일과 8일 서울 광화문에서 ‘아시아나항공 노 밀(NO MEAL)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촛불문화제’ 집회를 열 계획이다.
현재 2000여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모여 이같은 집회 계획을 공유하며 박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무능함을 질타하고 있다.
채팅방의 한 직원은 박 회장의 대우건설 인수 선택, 무리한 A-380기 도입 등을 대표적인 실책으로 언급하며 “저유가로 전세계 항공사들이 호황을 누릴때도 성과급 한 푼 안 줬다. 박삼구 회장의 무능함이 이번 기내식 사건에서 극한으로 치달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마음을 모아 아름다운 사람들이 다니는 아시아나항공 자부심을 갖고 당당하게 다닐 수 있도록 만들었으면 한다”며 “집회에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으로서는 기내식 사태의 조속한 수습과는 별개로 직원들의 내부 동요를 달래는 것이 더 큰 숙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지점이다.
박 회장은 전날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에서 열린 사과 기자회견에서 경영진 책임을 묻는 질문에 “당장 책임질 일도 있고 두고두고 책임질 일도 있다”며 “지금은 책임보다는 (기내식) 사태를 수습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직원들이 준비중인 집회에 대해서는 “직원들 정서도 어떻게든 달랠 수 있도록 저와 사장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최대의 호황을 누리며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은 경영 악화 지속으로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안 그래도 사기가 떨어진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이미 예견된 기내식 사태까지 현실화하며 일선 직원들이 큰 어려움을 겪자 경영진에 대한 극도의 불만이 표출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일부터 기내식 공급업체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일부 또는 상당수 비행편에 기내식이 제대로 실리지 않거나 기내식 문제로 연착하는 등 여전히 혼란을 겪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 기내식을 정상화하겠다는 방침으로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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