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앤뷰티(H&B)스토어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롯데그룹의 ‘롭스’의 출점 행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은 롭스 100호점 이태원점 내 아울렛 코너 모습. 왼쪽사진은 선우영 롭스 대표.  [제공=롯데쇼핑
헬스앤뷰티(H&B)스토어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롯데그룹의 ‘롭스’의 출점 행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은 롭스 100호점 이태원점 내 아울렛 코너 모습. 왼쪽사진은 선우영 롭스 대표. [제공=롯데쇼핑

-올해 50곳 오픈계획 밝혔으나 현재 11곳 출점 그쳐 -H&B 시장 경쟁 격화 따라 목표달성 쉽지 않을 듯 -경쟁업체와 차별화 이루지 못하고 있는 점도 발목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선우영 롭스 대표의 취임 첫해 과업 수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헬스앤뷰티(H&B)스토어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올해 50곳을 출점하겠다는 목표치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4일 업계와 롯데에 따르면 전국 롭스 매장 수는 3일 기준 107개로, 지난해 96개보다 11개 더 늘었다. 지난 1월 취임한 선우영 대표가 올해 50곳 출점 계획을 밝힌 가운데, 6개월 만에야 출점 목표치의 4분의1 가량을 달성한 셈이다. 하반기에만 40여개점, 한 달에 6~7개꼴로 오픈해야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롯데는 상반기에 대형 점포 오픈에 힘쓰면서 출점 속도가 더뎠던 만큼, 하반기에는 매장 수 확대에 집중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H&B스토어 대부분 출점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H&B스토어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진단도 내놓고 있다.

1위 주자 올리브영은 올 상반기 40여곳을 추가 출점해 현재 매장 수를 1050여곳까지 늘렸다. 여전히 2위 랄라블라(190개)와 압도적 차이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지난해 200여곳 이상을 오픈한 것과 비교하면 출점 속도는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랄라블라는 상반기 매장 수를 4곳 더 늘리는 데 그쳤다. 기존 브랜드 ‘왓슨스’를 ‘랄라블라’로 변경하면서 간판 교체 작업 등에 주력한 영향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여기에 가장 후발주자인 이마트의 H&B스토어 ‘부츠’가 최근 신촌에 14호점을 오픈하는 등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헬스앤뷰티(H&B)스토어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롯데그룹의 ‘롭스’의 출점 행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은 롭스 100호점 이태원점 내 아울렛 코너 모습. 왼쪽사진은 선우영 롭스 대표.  [제공=롯데쇼핑
헬스앤뷰티(H&B)스토어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롯데그룹의 ‘롭스’의 출점 행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은 롭스 100호점 이태원점 내 아울렛 코너 모습. 왼쪽사진은 선우영 롭스 대표. [제공=롯데쇼핑

이 가운데 롭스가 경쟁 업체들과 뚜렷한 차별화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방문한 이태원점의 경우 판매량 상위 상품 대부분이 ‘백설기 크림’ 등 다른 H&B스토어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뷰티 상품이었다. 화제의 독점 상품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올리브영의 경우 자체브랜드(PB) ‘웨이크메이크’가 연평균 175%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9개에 달하는 PB가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 하고 있다.

화장품ㆍ건강식품 판매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를 지향하는 것이나 체험형 콘텐츠를 늘려가고 있는 점도 이미 올리브영 등이 특화 점포를 중심으로 선보이고 있는 시도다.

물론 백화점, 면세점 등을 운영 중인 롯데의 바잉 파워는 올리브영을 운영하는 CJ, 랄라블라를 운영하는 GS리테일과 비교해 독보적이다. 출점 당시부터 독점 계약을 통해 판매 중인 브랜드 ‘스틸라’, ‘부르조아’ 등은 롭스의 고정팬을 늘리는 데 기여했다. 다만 고급 화장품 브랜드나 해외 브랜드 유치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강점도 경쟁업체의 부상으로 위협받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부츠 역시 이마트 PB 상품은 물론 백화점의 고급 화장품 브랜드까지 대거 입점시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논스톱 쇼핑이 가능한 쇼핑환경 구현과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를 높이는 차별화 전략, 고객 맞춤형 상품 등의 지속적 발굴을 계획하고 있다”며 “온라인몰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면서 온라인에서도 각종 콘텐츠와 서비스를 강화해 시장 경쟁력을 키워갈 방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