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특성 맞춰 자율·시차출퇴근제 도입 야근신고제·PC오프제로 정시퇴근 유도 R&D 인력 등은 재량근무·선택근무제로 불필요한 업무 줄이고 휴가사용도 쉽게
300인 이상 근무 사업장을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시행이 지난 1일부터 시행됐다.
근로시간 단축 도입의 일환으로 유연근무제 등을 도입하며 근로제도를 재정비해 온 기업들의 근무환경 혁신도 이날을 계기로 본격화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기존의 ‘9 to 6(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이라는 일률적인 근로시간 제도에서 벗어나 선택적 시간근로제, 재량근로제 등 유연근무제도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기업별로 ‘인타임패키지’, ‘뉴퍼플타임제’ 등 사업의 형태와 직무 특성을 고려한 근로시간 제도를 운영하는 점도 눈에 띈다. ‘야근신고제’, ‘PC오프제’ 등 정시퇴근을 장려하고 야근을 없애기 위한 제도도 활발히 도입되는 모습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기업별로 발표된 여러 유연근무제들이 빠른 시일내에 연착륙할 수 있을지는 좀더 두고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무 중심의 근로시간 관리가 핵심…‘유연근무제’ 확산=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을 앞두고 기업들이 내놓은 ’해법‘의 두드러진 특징은 출퇴근 시간 자율성을 보장하는 자율ㆍ시차 출퇴근제 및 유연근무제 도입으로 모아진다.
직무 특성을 고려한 근무제도들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월 단위’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했다. 기존 삼성이 시행하던 ‘주 단위’ 최소 20시간을 근무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율에 맡기는 ‘자율 출퇴근제’를 월단위로 확대한 개념이다. 직원들은 월평균 주 40시간 이내(주 단위 최소 20시간 근무)에서 출퇴근과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직무별 특성을 고려한 제도도 시행된다. 삼성은 신제품ㆍ신기술 연구개발(R&D) 인력에게는 ‘재량 근무제’를 시행한다.
LG전자는 사무직 직원들이 하루 근무시간을 최소 4시간에서 최대 12시간까지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기술사무직을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유연근무제를 적용하고 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5월부터 본사 일부 조직을 대상으로 집중 업무시간(오전 10시~오후 4시)외에 자유롭게 출퇴근이 가능한 유연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부터 2주 단위로 80시간 내에서 직원 스스로 업무시간을 설계하는 ‘자율적 선택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인타임패키지’, ‘뉴퍼플타임제’…각양각생 기업별 제도=유연근무제를 사업 및 근무 특성에 맞게 적용, 새롭게 제도화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고착화돼있던 야근 문화를 비롯해 불필요한 업무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기업문화 개선 움직임들도 주목할만 하다.
한화케미칼은 7월부터 탄력근무제ㆍ시차 출퇴근제 등을 포함하는 ‘인타임 패키지(In Time Package)’를 정식 실시한다. 이는 2주 80시간 근무 기준으로 야근을 하면 2주 내에 해당 시간만큼 단축근무를 하는 선택적 시간근무제와, 오전 7시부터 10시 사이 30분 간격으로 출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시차 출퇴근제’를 결합한 형태다.
근로시간 단축 정착을 위해 불필요한 업무관행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KT는 5대 불필요 업무(회의, 보고, 지시, 업무집중, 리더변화) 줄이기를 추진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상사의 결제없이 휴가 신청이 가능한 ‘휴가신고제’를 도입했다.
롯데그룹 30여개 계열사와 GS홈쇼핑 등은 ‘PC오프제’를 도입했다. 일정한 근무 시간 외에는 PC를 켤 수 없거나 PC가 자동으로 꺼지도록 통제하는 제도다.
한화건설은 ‘야근신고제’를 도입했다. 게임 개발 시즌에 따라 집중적인 근무가 필요한 게임사들 역시 근로 특성에 맞는 근무시간제도를 도입했다.
넥슨은 선택적 근로 시간제와 함께 ‘오프(OFF)제도’를 신설했다. 월 최대 근로시간에 근접했을 경우, 개인 연차 휴가와 별개로 전일, 오전, 오후 단위의 ‘OFF’를 부여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NHN엔터가 도입한 ‘뉴퍼플타임제’는 하루 근무시간을 최소 4시간에서 최대 10시간까지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제도다. 넷마블은 자율출근제와 함께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제’등을 도입해 조직 문화 변화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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