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KPMG 대회 선두, 비기 공개 “놀이기구는 그린 보다 용기 더 필요”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그린이 두렵거든, 더 무서운 것을 상상하라.”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한 개 라운드를 남긴채 세 타 차 단독선두에 올라있는 유소연<사진:연합뉴스>은 1일 ‘더두려운 것으로 지금의 두려움을 잊는 전략’을 가르쳐준 코치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3라운드 중간합계 11언더파로 캐나다의 브룩헨더슨에 3타차, 박성현에 4타차 앞서 있는 유소연은 “사실 2주전에 우승도 했었기 때문에 약간의 자신감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워낙 골프장이 어렵고, 방향이 바뀌는 바람이 불어서 샷을 결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마음 편하게 경기하고 있지는 않다”고 좋은 심신의 컨디션과 거친 필드 환경 간 다소 차이가 있다는 점을 전했다.

그는 “그래도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하기 앞서서 3타차 선두라는 건 굉장히 유리한 위치라고 생각한다. 몇타차 선두라는 생각보다는 나의 최고의 샷을 끌어내기 위해 집중해서 플레이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 라운드를 앞둔 비결에 대한 질문에 유소연은 “항상 마지막 라운드를 준비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특별히 리드를 하고 있을 때는 더 그렇다. 그럴수록 내 순위를 생각하기 보다는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내가 뭘 준비해야하는지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스스로 마음을 다졌다.

유소연은 심리 비법도 공개했다. 그는 “사실 US여자오픈을 시작하기 전부터 코치에게 그린에서 두려움을 느낀다고 해야하나, 긴장을 많이 느낀다고 얘기를 했었다. 그때 코치가 ‘너가 정말 골프말고 더 무서운 것을 해서 뭔가 두려움을 마주하는 연습을 하면 좀 더 좋아질 것’이라는 조언을 해 줬다. US여자오픈 전에는 놀이공원에 다녀오지 못했고, 끝나고 다녀왔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다음주 마이어 대회에서 우승을 할 수 있었고 지금 훨씬 더 편안하게 경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그린이 두려우면 놀이기구를 상상하곤 한다. 그녀는 “내가 워낙 높은 곳과 놀이기구를 무서워하는 편이라, 나에겐 (그린위 퍼팅 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했었다”고 했다. 선두의 여유가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