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행진 무려 74개월 지속불구 규모는 72개월래 최소치로 줄어 ‘돌아온 요우커’ 서비스적자 급감

우리 경제의 가장 든든한 버팅목이던 경상흑자가 위태롭다. 무려 74개월째 흑자행진이지만, 그 규모가 72개월래 최소규모로 급감했다. 국제유가가 오른데다 해외소비와 외제품 구매 등이 급증했다. 특히 외국인들에게 지급하는 배당은 사상 최대규모로 불어났다. 우리 경제의 결실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8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 흑자는 17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관련기사 22면 2012년 3월 이후 74개월 연속 흑자이지만 그 흑자 규모는 2012년 4월(9000만달러) 이후 72개월 만에 최소 수준이다.

상품수지가 103억6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1.4% 급감했다. 수출이 515억1000만달러로 7% 늘어나는 동안 수입은 411억5000만달러로 12.5%나 급증했다.

수출은 반도체 시장 호황에 세계 교역 회복세 회복에 힘입었고, 수입은 원유 도입단가가 상승한 데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도입, 승용차 등 소비제 수요 등으로 증가했다.

통관기준 품목별 수출액을 보면 반도체(36.2%), 석유제품(53.9%) 등이 1년 전보다 늘어났다. 반면 선박(-75.7%), 승용차(-8.8%) 등은 감소했다. 수입액은 원유(28.7%), 전기ㆍ전자기기(10.3%) 등 대부분 증가했다. 배당지급이 확대된 것도 경상수지 흑자폭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4월 배당소득수지는 65억1000만달러 적자로 사상 최대다. 배당지급액이 75억7000만달러로 역대 1위 규모였다. 통상 4월에는 12월 결산 법인 중 배당을 실시하는 곳이 많아 배당지급이 늘어나는데, 올해의 경우 기업 수익성이 개선되고 외국인 주식투자도 확대된 영향이 있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본원소득수지는 58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폭은 지난해 4월(-49억2000만달러)을 뛰어넘어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서비스수지는 19억8000만달러 적자를 지속했지만, 적자폭은 지난해 5월(-16억4000만달러)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사드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가 풀리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덕분이다. 4월 중국인 입국자 수는 36만7000만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60.9% 뛰었다. 그 영향으로 전체 입국자 수는 23.8% 증가한 133만2000명을 기록했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은 1000만달러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직접투자 부문에서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1억4000만달러 늘어나는 사이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2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7억1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7억7000만달러 늘어났다. 그 중에서 외국인의 주식투자는 19억2000만달러 감소로 전환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 삼성전자 주식 액면분할에 대한 경계감으로 주식투자가 주춤했다.

강승연 기자/


s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