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중형 ‘포드포커스’ 손수운전…방문국 소형차 이용 검약실천 정부, 교황청에 쏘울 건의할듯…‘교황의 車’ 후광효과 기대

하늘에 맞닿아 있는 이로 불리는 프란체스코 교황의 다음달 방한 기간 이용차량이 결정됐다.

방한을 준비중인 정부 관계자는 “교황의 방한기간 이용차량으로 배기량 1600㏄급인 기아자동차의 소형차 ‘쏘울’을 교황청 측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포프모빌’(교황을 뜻하는 ‘pope’와 차를 의미하는 ‘mobile’의 합성어)이라고 불리는 교황의 차량으로 쏘울이 선택된 것은 평소 프란체스코 교황의 차량 선택 기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한 공식석상에서 “신부나 수녀들이 최신차를 타고 있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많은 일을 하기 위해선 차가 필요하지만 겸손한 차를 골랐으면 한다. 화려한 차가 타고 싶다면 세상에서 얼마나 많은 아이가 배고픔으로 죽어 가는지 떠올려 보라”고 말한바 있다.

프란체스코 교황은 본인 스스로도 준중형 차량인 포드 ‘포커스’를 직접 운전할 뿐 아니라 외국 방문시에도 해당 국가의 소형차를 의전차량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브라질 방문 때도 피아트가 현지 생산하는 1600cc급 다목적 차량(MPV) ‘아이디어’를 탔다.

준중형 ‘포드포커스’ 손수운전
방문국 소형차 이용 검약실천
정부, 교황청에 쏘울 건의할듯
‘교황의 車’ 후광효과 기대
준중형 ‘포드포커스’ 손수운전 방문국 소형차 이용 검약실천 정부, 교황청에 쏘울 건의할듯 ‘교황의 車’ 후광효과 기대

이번 방한을 앞두고도 교황은 “한국에서 생산되는 가장 작은 차를 타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교황의 이동수단인 포프모빌의 역사는 깊다.

본래는 차량의 뒷좌석을 높여 유리로 덮어 대중들이 교황을 잘 볼 수 있도록 만든 퍼레이드 차량을 의미했지만 최근에는 교황이 이동할 때 타는 모든 차량을 포프모빌이라 부른다.

최초의 포프모빌은 192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2년 비오 11세가 교황에 즉위한 직후 밀라노 대교구 여성 가톨릭 평신도회에서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인 오토비앙키의 1692cc 차량 ‘비앙키 타입 15’를 교황청에 기증했다.

1979년 요한 바오로 2세는 고향인 폴란드 방문에서 폴란드 트럭회사 ‘FCS 스타’의 차를 개조해 무개차(지붕이 없는 퍼레이드용 차량) 형태의 포프모빌을 처음으로 이용했다.

이후 메르세데스 벤츠가 자사의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을 개조한 무개차를 교황 전용차량으로 제공해오고 있다.

앞서 1984년과 1989년 방한한 요한 바오로 2세는 교황청에서 직접 가져온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개조차를 이용하기도 했다.

교황의 차에 대한 일화도 많다. 1964년 인도를 방문한 바오로 6세는 테레사 수녀의 극진한 대접에 감동받아 그녀에게 자신이 탔던 링컨 ‘콘티넨털’ 리무진을 선물했다. 테레사 수녀는 이 차를 팔아 나병 환자들을 위한 재활기관인 ‘평화의 마을’을 설립했다.

‘그린 포프’라고도 불리며 환경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던 베네딕토 16세는 전기차를 타기도 했다.

르노의 SUV ‘캉구’의 전기차 모델인 ‘캉구 Z.E.’가 그 것 이다.

2012년 차량 전달식에는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이 교황청을 방문해 차량을 전달하기도 했다.

서상범 기자/


tig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