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자본을 축적하기 위해서는 사람에 대한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성숙한 국가일수록 제도에 대한 신뢰가 사람에 대한 신뢰보다 월등히 높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덴마크, 스웨덴 등 투명성지수가 높은 북유럽국가들을 조사한 결과 제도만큼 사람에 대한 신뢰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혈연ㆍ지연ㆍ학연이 유달리 강한 우리나라보다 사람에 대한 신뢰 수준은 더 높았다. 사람과 제도, 두 요소는 서로 양립 가능하며 서로 보완적인 관계다. 우리나라는 혈연ㆍ지연ㆍ학연 등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 게 사실이다. 부정부패, 측근주의, 정실주의 등으로 왜곡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인간에 대한 신뢰 자체를 부정해서는 곤란하다. 왜곡돼 생긴 문제는 그 문제 자체로 풀어야 한다. 사람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한 공동체야말로 다양한 의견표출을 통해 창의적이고 협력 가능한 사회다. 혈연ㆍ지연ㆍ학연이라는 오랜 전통의 사람에 대한 신뢰에 제도적 자원을 잘 결합시켜야 사회자본을 확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