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병이 깊어지기 전에 빨리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방송이나 신문 등 미디어에 등장하는 의사들마다 “이러저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병원을 찾으세요”라고 말하는 것에서도 그 중요성을 느낄 수 있다.만병이 그렇지만 척추질환 역시 조기 치료를 강조하는 분야다.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으로 인한 통증은 대부분 고장 난 척추 구조물이 주변의 신경을 건드리거나 압박하기 때문에 나타나는데, 이 신경은 한 번 손상되면 복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게다가 척추질환은 초기에 병원을 찾기만 한다면 최대한 수술을 피하고 시술로써 통증을 완화시키고 정상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 최근의 추세다. 증상을 인지했을 때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질환의 악화를 막을 뿐만 아니라 좀 더 쉬운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그런데, 그렇다고 허리에 통증을 느끼자마자 병원으로 달려가기에는 좀 민망한 면이 있다. 허리 통증은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은 겪는 흔한 증상이기도 하거니와 40대를 넘어 50대, 60대를 향하면 일상적일 정도로 잦아지기 때문이다. 즉, 허리의 통증이 일상의 피로나 노화로 인한 일반적인 증상인지,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척추질환의 심각한 전조인지 스스로 구별해야 하는데 이것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다행히 많은 전문가들이 척추질환을 진단하는 다양한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이른바 ‘척추질환 자가진단법’이다. 우선 허리 통증과 함께 엉치가 시큰거리거나 다리가 저리고 당긴다면 척추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척추에 병이 생기면 대부분 허리에만 통증이 나타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엉치, 허벅지, 종아리 등 하반신의 통증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가 밀려나오거나 척추관이 좁아져 다리 쪽으로 뻗어나가는 신경을 누르기 때문이다.또한 똑바로 서서 발꿈치로 걸었을 때 통증이 있거나, 조금만 오래 걸으면 다리가 붓고 당겨서 걷는 도중 자주 쉬어야 한다면 척추질환이 발병했을 가능성이 높다. 짧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것을 전문 용어로 간헐적 파행증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척추관협착증의 대표적인 증상이기도 하다.특히 허리디스크 환자들은 천장을 보고 똑바로 누운 자세에서 무릎을 편 채로 다리를 서서히 들어올리면, 다리 뒤로 통증이 발생하여 완전히 올리기 힘들다. 이 때의 통증은 마치 전기가 오는 것처럼 저릿한 느낌이 특징이다.그 외에도 ▲허리와 엉치, 허벅지, 종아리에 지속적으로 통증이 있을 때 ▲배를 바닥에 두고 누워서 양쪽 다리의 길이를 재면 한 쪽이 더 길 때 ▲밤이 되면 종아리의 통증이 심할 때 ▲다리가 저리고 차며, 감각이 무뎌지는 느낌이 들 때도 척추질환을 떠올려 보는 것이 좋다.
<신명주 의학전문기자/전문의>인터넷뉴스팀 itnews@heraldplu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