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비핵화 문턱 높이는 상황서 “더 이상 양보 없다” 시위 -김정은, 中 항공모함 시험 운항 참관시 북미대화 악영향 우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다롄(大連)을 방문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8일 북한 고려항공기가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공항에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북한과 중국 다롄 사이에는 정기 항공편이 없는 만큼 특별기인 셈이다.
전날 다롄 일대에선 교통통제가 실시되고 다롄공항 이착륙이 일시 제한되는 등 고위급 인사가 방문한 것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롄 중심부 주요도로에는 수 미터 간격으로 경찰관이 배치되는 등 경비가 강화됐으며 주요 숙박 시설로 통하는 도로도 봉쇄됐다.
정부 당국은 김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다롄 방문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구체적 내용을 말씀드릴 수는 없으나 상당히 무게를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당국은 “관련 사안을 예의주시중”이라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 역시 “특별히 언급할 게 없다”면서도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롄을 전격 방문한 북한 측 고위인사가 김 위원장이라면 지난 3월말 부인 리설주와 함께 특별열차편으로 베이징을 찾은 이후 40여일만이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역시 자국산 첫 항공모함의 시험 운항을 앞두고 다롄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져 북중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위원장이 방중해 시 주석과 40여일만에 북중정상회담을 갖는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북미 간 비핵화 이슈를 둘러싸고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적잖은 후폭풍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북미정상회담은 애초 5월 예정이었지만 5월말에서 6월초로 조정됐다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5월내 개최가 유력시됐다. 그러나 현재는 북미 간 입장차와 6월 초 캐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 등으로 인해 6월 중순으로 연기될 것이란 관측마저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북미가 정상회담 날짜를 못 박지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북미 간 비핵화 방법을 놓고 치열한 샅바싸움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미국은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영구적 비핵화’를 강조하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물론 중ㆍ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생ㆍ화학무기 등 모든 대량파괴무기(WMD)와 인권문제까지 거론할 태세다.
동시에 북한과의 전쟁 등 군사옵션이 여전히 살아있는 카드라며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까지 최대 압박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에 북한은 지난 6일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미국은 우리가 핵을 완전히 포기할 때까지 제재ㆍ압박을 늦추지 않겠다고 노골적으로 떠들어대면서 조선반도(한반도)에 전략자산들을 끌어들이고 반공화국 인권소동에 열을 올리는 등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또다시 긴장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우리의 평화애호적인 의지를 ‘나약성’으로 오판하고 우리에 대한 압박과 군사적 위협을 계속 추구한다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대북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현 시점에 중국을 방문했다면 중국을 활용해 미국에게 더 이상 양보는 힘들다는 시위성이라고 할 수 있다”며 “3자 또는 4자 종전선언이 불편한 중국 입장에서도 나쁠게 없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김 위원장이 중국 항공모함 시험 운항을 참관한다면 북중 군사교류협력 재개 신호탄이 될 수 있고 미중 대결구도에 편승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북미대화에 부정적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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