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 회장 취임일성 지속가능한 수익성 취약 이익 많이 내야 농업지원 가능 시중은행 수준까지 올려야 “포트폴리오는 균형있지만 수익성이 아쉽다”

김광수<사진> 신임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첫 날부터 날카로운 송곳 지적을 쏟아냈다.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 농협 본관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김 회장은 “농협은 사업과 자산 포트폴리오는 균형있게 분산됐지만, 자산과 수익이 매칭되지 않고 수익 변동성도 큰 편”이라며 “타 금융지주에 비해 총자산이익률(ROA), 자기자본수익률(ROE) 등 수익성 지표도 낮다”고 질타했다.

농협은 몇 년 간 조선, 해운업 등에 물린 부실채권으로 인해 수익성, 건전성 평가가 다른 금융지주사들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빅배스(big bath, 대규모 부실 정리)를 단행했지만 지난해 ROA는 은행 기준 0.25%로 신한(0.55%), 하나(0.65%) 등에 크게 밑돈다. 그나마 올 1분기는 이를 0.47%까지 끌어올리며 선방하고 있다.

김 회장이 취임식부터 수익성이란 ‘아킬레스건(취약점)’을 건드린 이유는 농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그는 농협의 핵심 가치로 ▷농업인의 버팀목 ▷고객 신뢰 ▷협업 ▷혁신을 들었다.

그는 “농협금융은 농업인의 풍요로운 미래를 위해 존재한다”며 “이를 위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협 DNA’를 지키기 위해 수익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금융은 고객의 수요에 맞춰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주는 것이 본질”이라며 “이 단순한 원칙이 실제 현장에서는 무시되는 경우가 있는데, 작은 방심 하나가 신뢰라는 소중한 자산을 한 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는 엄중한 경고도 이어갔다.

그는 또 “계열사와 다양한 차원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는게 경쟁력 강화의 첫 단추”라는 점도 강조했다.

스마트 금융그룹으로의 혁신도 주문했다.

그는 “업무 프로세스를 세부적으로 점검해 스마트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낡은 업무관행은 전면적으로 혁신하겠다”고 공언했다.

아울러 이를 통해 농협 직원들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높이겠다는 약속도 이어갔다.

김 회장은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모난 곳 없는 품성에 성실하다고 정평이 났다.

그는 이날 취임사에서 “농협금융 현장의 주인공은 여러분들”이라며 “저는 사무실에 앉아서 서류만 보지 않고 여러분들이 계신 현장 어디든 찾아가 현장의 어려움을 경청하겠다”고 다짐했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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