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시작일뿐 본격 귀환, 구체적 방안 나와야
성공적인 남북 정상회담 개최로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기대되지만, 본격적인 외국인의 귀환을 위해서는 최소한 북미 정상회담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20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섰던 외국인은 26일 1722억원, 27일 1599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성공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신호탄으로 외국인의 본격 귀환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본격귀환을 위해서는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이어가고 있다. 지정학적 위험 완화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출발점일 뿐이며, 유가와 미국 채권금리 등 당장 외국인의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굵직한 이벤트들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 결과는 기대에 부합하거나 그 이상 가는 수준으로, 시장에 긍정적이라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북미회담 성공을 위한 교두보라는 상징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 역시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거나 재평가에 들어가는 시기는 북미회담 이후가 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이미 대부분 완화돼 있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면서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 결과가 기업 실적에 직결된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당장 외국인의 본격 귀환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시간을 두고 남북경협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나온 이후에야 한국시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다. 외국인의 수급에는 당장 유가와 미국 채권금리가 변수가 될 가능성도 크다. 지난주 미국 채권금리는 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 전망에 주중 10년물 금리가 3%를 넘어서기도 했다. 국제 원자재 시장에선 미국이 이란 핵 합의 지속 여부를 결정할 5월 12일이 국제유가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