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 차원 아닌 직원들 자발적 참여로 ‘총수 퇴진 요구 집회’ 준비 - 직원들 “우리가 실패하면 재벌家 갑질 계속될 것”…집회 성공 여부 주목 - 얼굴 가면ㆍ마스크 쓰고 도심에 모일듯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조양호 회장 등 그룹 총수 일가의 ‘갑질’을 전방위적으로 폭로하고 있는 대한항공 직원들이 촛불집회까지 계획하고 나섰다.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에 모여 각종 제보와 증언을 쏟아내온 대한항공 직원들이 이번에는 직접 도심에 모여 ‘총수 일가 경영 퇴진’을 요구하게될지 주목된다.
30일 대한항공 직원들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 촉구 촛불집회’라는 이름의 카카오톡 오픈(익명) 채팅방을 개설하고 집회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최대 수용 인원 1000명인 이 채팅방에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대한항공 직원들과 기자들로 추정되는 인원 96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직원들이 채팅방에서 공유하고 있는 ‘집회 일정 초안’ 문서에 따르면 집회 일시와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집회 참가 대상은 전ㆍ현직 대한항공 계열사 직원 및 그들의 가족과 친구 등으로, 이들은 신분 노출로 인한 불이익을 우려해 가면이나 마스크, 선글라스 등을 착용하고 집회에 나서자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직원들은 집회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그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자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총수 일가의 경영 일선 퇴진을 요구할 계획이다.
채팅방에 참여하고 있는 한 대한항공 직원은 “우리가 실패하면 우리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들의 자식, 손자까지 (재벌 대기업에서) 갑질을 당하고 살지 않겠느냐. 그런 마음으로 참석하겠다”고 했다.
“(직원들의 촛불집회가) 역사의 한 장면이 될 수도 있다”며 참여를 독려하는 직원도 있었다.
이번 촛불집회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거리에 모여 총수 일가의 경영 일선 사퇴를 요구하는 흔치않은 광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직원들은 회사에 존재하는 세곳의 노조는 물론 노동계 및 시민사회단체 등 외부의 도움 없이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노조 및 외부 단체의 정치색이 입혀질 경우 이들 주장의 진정성이 의심받을 것을 우려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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