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일반고 전성시대’를 기치로 내걸고 있는 서울시교육청이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2016학년도부터 적용할 것으로 보여 자사고 문제로 분열된 교육계가 새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최근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자사고의 자발적 전환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더 시간을 가질 수 없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2016학년도에 일반고로 전환하는 쪽으로 고민의 방향이 기울었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올해 평가 대상 자사고의 지정 기한인 5년이 되는 시점은 내년 2월”이라며 “2015학년도부터 일반고로 전환하려면 다음달 13일까지는 모든 결론이 나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2015학년도 자사고 신입생 모집요강이 8월 초까지 확정돼 공고되려면 자사고 재지정 여부는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결정돼야 한다.

하지만 자사고 지정을 취소하려면 청문 절차를 거쳐야 하고 청문 열흘 전에는 청문 사실을 해당 자사고에 알려야 하기 때문에 연내 지정 취소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자사고들의 자발적인 일반고 전환을 유도해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입장도 작용했다.

조 교육감은 “현재 자사고 1,2학년 재학생은 이미 자사고임을 전제로 학교를 선택해 공부했는데 2015학년도에 일반고로 전환할 경우 학교의 위상 변화도 있고 영향을 받게 된다”며 “자사고들이 자발적으로 전환할 시간이나 구성원끼리 내부적으로 논의할 시간을 가지면 2학년 학생들의 피해도 적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지역 25개 자사고 중에 22개교가 올해 신입생 정원을 못 채웠던 만큼 자발적으로 일반고 전환에 나서고자하는 학교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향후 각종 교육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지않은 갈등과 마찰이 예상되는 교육부와 자사고 문제부터 부딪힐 필요는 없다고 본 것도 입장선회의 이유로 꼽힌다.

자사고 지정 취소 권한과 관련해 교육청은 “최종 권한이 교육감에 있다”고 보는 반면, 교육부는 “미리 교육부 장관과 협의해야 한다”는 단서를 내세우고 있다. 또 교육부는 “자사고 연내 지정 취소가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은 상황이다.

다음달 1일 전교조 전임자 직권면직 조치 기한을 앞두고 충돌이 불가피한 만큼 지레 교육부와 대립각을 세울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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