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 대외변수에 증시가 흔들리면서 내수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 훈풍으로 수출주는 선방했지만, 내수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원화강세와 추경 등을 감안할 때 내수주가 시장에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17개 업종 중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줄어든 업종은 운수장비(-54%), 전기가스업(-55%), 종이목재(-63%) 등 6개 업종이 있다. 전체 영업이익이 40% 늘어났는데, 업종으로 보면 이익이 줄어든 곳이 꽤 있었던 것이다. 작년 한해 우리나라 경제가 무척 좋았다는 것은 수출주, 반도체로 인한 착시일 수 있다.
시장에서는 다시 내수주를 주목하고 있다. 수퍼 원화강세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가능성에 따라 내수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내수주가 원화강세에도 빛을 보지 못했지만 대외악재가 부각되고 있는 시점임을 감안할 때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시장에서는 원화강세와 추경 기대감을 감안하면 내수 포트폴리오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최홍매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도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업들보다는 내수주, 방어주, 금융주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수주가 수출주로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신(新)내수주 종목을 눈여겨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 때 전통적인 내수주로 여겼던 엔터주, 게임주 등이 대표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수주가 주목받을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되고 있어 전통적인 소비주와 수출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소비주나 유통주, 음식료업종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증시에서는 추경 편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또한 내수주에게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과 정부는 전날 당정협의를 통해 4월 국회에서 추경안을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야당이 당장 지금은 반대하지만 지역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끝까지 반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박소연 연구원은 “군산(GM대우)과 거제(조선업) 경기가 좋지 않아 무작정 반대하기에는 명분이 부족하다”며 “4월 중 추경통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북한 리스크 완화 등으로 당분간 원화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가에선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초반대까지 내려가지 않는 한 증시에는 부정적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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