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리한 외부지표…‘고유가’로 기회찾기 -금리인상은 셰일기업에 이자비용 부담…경제성장으로 원유수요는 늘어 -S-OilㆍSK이노베이션 등 주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미국의 금리인상으로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여기에 트럼프발 보복무역으로 원화강세는 둔해졌다. 이처럼 대부분의 외부지표가 한국증시에 불리하게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가뭄 속 단비’ 같은 유가의 고공행진에 이목이 쏠린다.
27일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0.5% 하락한 배럴당 65.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가파른 급등세에 따른 숨고르기 양상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연말까지 완만한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은 셰일기업들의 이자비용 부담을 가중시킨 반면, 미국 경제가 견고히 성장하고 있어 원유수요는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으며,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을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상향조정한 바 있다.
여기에 최근의 지정학적 위험은 유가에 상승압력을 더하고 있다. 미국이 이란의 핵 합의 파기를 주장하며 제재를 강화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안보분야 강경파인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발탁되면서 유가에 ‘볼턴 프리미엄’도 붙고 있다. 또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올해 연말로 예정된 감산 합의를 내년까지 연장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유가상승을 부채질하는 양상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WTI는 연말 배럴당 75달러선까지 오를 것으로 보이며, 향후 OPEC의 감산 기간 연장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될 경우 추가 상승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유가상승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함께, 우리나라 주식 가운데 가장 ‘순수 정유주’에 가까운 S-Oil, 정유뿐 아니라 비정유부문 가치상승이 기대되는 SK이노베이션 매수를 고려할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S-Oil은 1분기 실적이 대형 정기보수 영향으로 부진할 것으로 보이나 4월 RUC/ODC 프로젝트 완공을 발판삼아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RUC/ODC(Residue Upgrading Complex & Olefin Downstream Complex)는 원유 정제공정에서 생산되는 저부가 잔사유를 고부가 화학ㆍ정유 제품으로 가공하는 고도화 설비다. 유안타증권은 S-Oil의 1~3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3104억원, 4084억원, 6094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우제 흥국증권 연구원은 “S-Oil은 국내 종목 가운데 정유 시황에 가장 민감한 실적ㆍ주가 변화를 보이고 있다”면서 “RUC/ODC 프로젝트의 이익이 추정치를 웃돌거나 정유시황이 추가 개선될 경우 목표주가(현재 17만원)를 상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유업체 시가총액 1위인 SK이노베이션은 정유부문 실적개선은 물론 비정유부문 사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는 평이다. 회사가 하반기 전기차용 중대형전지 부문에서 하이니켈(니켈비중 80%) 기술이 적용된 NCM(니켈ㆍ코발트ㆍ망간 산화물)을 채용한 제품을 출하해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2분기 윤활기유 기업 SK루브리컨츠 상장으로 모회사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재평가 및 재무구조 개선도 따라올 것으로 전망된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니켈 기술을 적용한 전지는 가격과 주행거리에 있어 글로벌 톱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3세대 전지 수주가 본격화한 올해부터 수주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