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서 기자]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말레이시아 여객기 추락 사건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 것으로 우려된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분리주의 반군이 여객기 격추 책임을 서로 상대에게 지우며 치열한 설전을 벌이면서 긴장수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를 중심으로 독립공화국을 선포하고 중앙정부와 대립해온 친 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은 그동안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안을 거부하고 독립 움직임을 강화해왔다.
지난 6월 초 취임한 포로셴코 대통령이 교전 중단, 상호 무장해제, 중앙 권력의 대폭적 지방 이전 등을 포함한 평화안을 제안했지만 분리주의 반군은 수용을 거부하고 정부군과의 교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러시아의 암묵적 지원을 등에 업은 반군은 완강한 항전 태세를 좀처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정부군과 반군이 가까스로 합의했던 임시 휴전이 지난달 말 깨지면서 정부군은 이달 초부터 반군에 대한 진압 작전 공세를 강화했다. 이에 반군은 러시아제 로켓포 등으로 정부군 전투기들을 격추하는가 하면 산발적 게릴라전으로 정부군 부대들을 타격하면서 맞서고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대표들이 구성한 접촉그룹은 정부군과 반군 간 협상을 성사시키려고 노력해왔지만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여객기 추락이란 최악의 악재가 불거졌다. 더구나 여객기 추락이 단순 사고가 아니라 미사일 격추에 의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양측 간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양측은 여객기 격추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하면서 설전을 거듭하고 있다. 아직까지 진상을 규명할 만한 증거가 나오지 않고있다. 따라서 이번 여객기 추락 사건은 교전 당사자들을 협상 테이블에 앉히려던 국제사회의 노력을 한층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여객기 격추에 대한 책임 공방에 날을 세울 우크라이나 정부와 반군이 협상요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희박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치열했던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은 당분간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어느 쪽도 전투 행위를 강행하려 들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군 측이 이번 사건 조사를 위해 3일간 임시휴전을 제의한 것은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분리주의 세력 지도부가 17일(현지시간) 여객기 격추 사건을 조사하는 기간 양측이 교전을 중단할 것을 정부군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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