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주가 9.8%↑…“사드피해 반작용 최대 수혜주” -“해외 수요회복 뚜렷…국내 확산 기대”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중국의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에 힘을 잃고 LG생활건강에 대장주 자리를 내줬던 아모레퍼시픽이 다시 약진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빠르게 하향조정되던 증권사의 목표주가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아직 중국의 방한 단체 관광 규제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걷히지 않았지만, 현지에서 확인된 실적 개선세가 면세점 채널을 통해 국내로 확산될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내다봤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아모레퍼시픽은 2.49% 오른 30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18조637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한 이 회사는 화장품 업종 내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차지하던 LG생활건강(18조78억원)을 밀어내고 제왕 자리를 다시 꿰찼다. 가파른 상승세는 이달들어 나타났다. 지난달 말 이후 아모레퍼시픽의 주가상승률은 9.8%에 달해 LG생활건강의 상승폭(4.8%)을 2배 이상 웃돌았다. 아모레퍼시픽의 시총은 지난 1월 중순까지만 해도 LG생활건강에 1조9000억원 가까이 뒤쳐졌으나, 이같은 차이를 극복하고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사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3년 6개월 동안이나 화장품 업종 시총 1위를 지켜왔던 대장주였다. 그러나 한ㆍ중 관계의 급속한 악화는 화장품 부문이 매출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사업이 편중된 아모레퍼시픽에 직격탄을 날렸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음료ㆍ생활용품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 실적악화 우려에 따른 주가하락이 크지 않았다.
다시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은 최근 형성되고 있는 남북 화해 분위기다. 남북ㆍ북미간 정상회담이 추진된다는 소식이 중국과의 갈등 완화와 그에 따른 실적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제시한 증권사의 목표주가 평균치도 한달 전 34만원 수준에서 현재 35만원 수준까지 올라온 상태다.
이지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ㆍ중 관계 정상화로 인해 중국인 입국자수가 반등할 경우 경쟁사보다 기저가 낮은 아모레퍼시픽이 가장 큰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현지에서 나타나고 있는 수요 회복세도 주목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2분기 아시아 지역 매출은 약 3920억원으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 13% 이상 감소했지만, 3분기부터는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 4분기 48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핵심 브랜드의 매출이 지난해 3분기 이후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고, 해외 면세점 채널을 통한 매출도 30% 이상 증가하는 등 수요 회복이 나타나고 있다”며 “시차는 있겠지만, 이같은 흐름은 국내 면세점 채널의 실적개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