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최근 보험업계가 최악의 상황이다.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보험사들이 돌파구 마련 차원에서 인력감축이나 임금동결 등에 나서면서 노사간 불화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21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ING생명 노조는 지난주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인력감축에 대한 대규모 반대시위를 벌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ING생명 노조는 MBK파트너스와 정문국 사장이 인위적인 인력구조조정을 없다고 약속했음에도 이를 어겼다면서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며 “향후 노사 관계가 더욱 악화돼 총 파업까지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ING생명은 최근 이재원 부사장 등 임원 중 절반 이상을 해고한데 이어 부서장급 인력에 대해서도 감원했다. 이어 일반직원들에 대한 희망퇴직에도 나서는 등 인력감축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전체 900여명의 직원 중 특수전문직 200명을 제외한 700명 중 30%인 200여명을 감축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 사장은 인력 구조조정 전문가로 평가된다”며 “지난 2008년 알리안츠생명 사장 시절 인력감축에 대한 노조의 대규모 반대 시위에도 불구 시위에 참여한 지점장 99명에 대해 해고 통보하는 등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고 말했다. 특히 노조의 천막 시위를 막기 위해 본사 앞에 말뚝을 박고, 농성 중인 천막을 급습해 철거하는 등 수개월간 대립 끝에 인력 감축을 단행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삼성생명 등 생보 빅3사와 하나생명, 우리아비바생명 등이 잇따라 희망퇴직을 추진하는 등 생보업계는 인력 감축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노조 역시 강하게 반발하면서 노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태”라고 전했다. 회사경영은 어려운데 노사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진퇴양난에 빠진 상황이다.

손보업계도 비슷하다. 임금단체협상에 나선 손해보험사의 상당수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사측 대부분이 임금동결을 제시, 합의가 쉽지 않은모양새다. 14개 손보사 가운데 현대해상과 MG손해보험만이 사측의 임금 인상안이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서울보증보험은 학자금 폐지 등 기존 복리혜택 마저 폐지해 노사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 한 노조 지부장은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임금동결을 제시한 상태”라며 “최근 현대해상이 임금인상안을 제시했고, KB금융에 인수 예정인 LIG손보의 경영진은 노사협상에도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