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투자공사와 합작사 설립 동남아시아 네트워크 구축 올 들어 두 번째 인수·합병 성사 미래에셋대우의 추가 M&A 눈길

“올해 몇개의 IB(투자은행) 딜을 성사시킬 겁니다. 미국과 호주, 중국, 인도 그리고 베트남과 동유럽에서 M&A(인수·합병)와 합작사 설립이 발표되고 여러 해외 딜이 뒤이어 진행될 것입니다.”

연초에 밝힌 박현주<사진> 미래에셋회장의 야심찬 인수합병 계획이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잰걸음에 점점 속도가 붙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두 건의 인수합병을 성사시켰다. 미국에 이어 베트남의 자산운용사를 잇따라 인수하면서 글로벌 영토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글로벌 자산운용시장의 새로운 강자임을 분명히 알리는 야심찬 행보다.

이 회사는 베트남투자공사와 함께 현지 운용사인 ‘틴팟’을 인수해 합작법인을 세운다고 발표했다. ‘틴팟’ 지분 100%를 인수한 뒤 증자를 통해 베트남투자공사의 자회사 SIC에 지분 30%를 넘길 계획이다.

박현주 회장은 “베트남 현지 법인을 동남아시아 시장 전진기지로 삼을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쌓아올린 투자 노하우를 베트남투자공사와 공유해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베트남투자공사와의 합작 방식은 박 회장의 ‘묘수’로 꼽힌다. 현지 부동산투자(PEF)등 다양한 대체투자를 위해서는 막강한 실권을 지닌 베트남투자공사와의 시너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통상 국내 운용업계는 현지 운용사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사무소를 두는 방식으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법인을 설립하는 것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처음이다.

이 회사는 베트남 현지 법인이 주식, 채권뿐만 아니라 부동산과 인프라 등 대체투자 분야에도 역점을 두도록 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올해 ‘베트남 투자 열풍’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베트남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베트남 주식형펀드로는 4993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는 전체 해외주식형펀드 유입 금액인 1조2625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지난해 하반기 베트남 공모펀드 시장은 47개 자산운용사가 참여해 약 7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박 회장의 글로벌 영토 확장은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로 홍콩에 해외 운용법인을 설립하면서 글로벌 금융투자회사 출범의 초석을 다지기 시작했다.

이어 2006년 인도, 2007년 영국, 2008년 미국과 브라질, 2011년 대만, 2016년 호주 법인을 연달아 설립하면서 해외 시장에서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 미래에셋은 베트남 인수에 앞서 상장지수펀드(ETF)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정면 승부를 던지기도 했다. 지난 18일에는 약 5억달러(약 5400억원)를 투자해 미국 ETF 전문운용사인 글로벌엑스(Global X)를 인수했다. 글로벌엑스 인수를 통해 미래에셋의 글로벌 ETF 순자산은 300억 달러를 넘어 ETF부문 세계 18위권으로 올라서게 됐다.

미래에셋은 현재 한국 ‘TIGER ETF’ 8조원, 캐나다 ‘호라이즌ETF’ 7조8000억원, 호주 ‘베타쉐어즈ETF’ 4조3000억원을 비롯해 홍콩, 콜롬비아, 미국 등 6개국에서 237개 ETF 라인업을 바탕으로 순자산 200억 달러를 운용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단일화된 주식형 펀드에서 탈피해왔다. 채권형, 혼합형, 부동산, PEF(사모펀드), SOC(사회간접자본), ETF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혁신적인 펀드를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올해는 300개에 가까운 글로벌 ETF 라인업을 활용해, EMP펀드(ETF Managed Portfolio, ETF를 바탕으로 낮은 가격에 적극적인 자산배분이 가능한 펀드)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이번에는 미래에셋대우증권이 키맨으로 역할할 예정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올해 남은 빅들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아니라 미래에셋대우증권의 빅딜로 알고 있다“며 ”해외 금융시장 확대 및 먹거리 창출을 위해 글로벌 M&A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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