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정문에 ‘마포 평화의 소녀상’ 세워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무료 개방
-3.1운동의 발상지 종로구에선 거리축제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제99주년 3ㆍ1절을 맞아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나라사랑 정신을 높이고 순국선열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각종 행사가 서울에서 열린다.
99년 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계기가 됐을 뿐만 아니라 일제 통치 방식마저 바뀌게 만들었던 3.1운동은 종로구에서 비롯됐다. 1919년 2.8독립선언서 초안이 전달되고 지속적으로 독립운동을 논의한 중앙고등학교, 학생대표들이 3월 1일 독립선언을 한 탑골공원, 수많은 군중들이 합류하여 우리 민족의 독립에 대한 열망을 타종으로 널리 알린 보신각 등 종로구에는 3.1운동의 역사의 현장과 숭고한 정신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3.1운동의 발상지 종로구는 제99회 3.1절을 맞아 아주 특별한 ‘3.1 만세의 날 거리축제’ 를 준비했다. 3월1일 중앙고등학교에서부터 수운회관과 남인사마당을 거쳐 보신각까지 청소년 봉사자들을 중심으로 한 시민들이 1919년 3월 1일, 그 날의 뜨거웠던 만세 운동을 재현한다.
이번 행사는 3.1운동이 전개된 길을 걸으며, 독립을 위해 목숨 바쳐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순국선열의 숭고한 넋을 기리고 그 위대한 정신을 이어받고자 마련됐다.
한국시민자원봉사회 중앙회, 3.1운동 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종로문화원, 서울시 등의 주관으로 기념식, 독립선언서 배부, 독립선언식, 보신각 타종식 등 네 부분의 행사를 연계해 추진한다.
서대문구는 제99주년 삼일절인 3월1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무료로 개방하고 ‘서대문, 1919 그날의 함성!’ 행사를 연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1908년 일제에 의해 경성감옥이란 이름으로 개소된 이래, 3.1만세운동으로 잡혀온 유관순 열사가 숨을 거두는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고난을 치른 역사의 현장이다. 삼일절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는 새 정부의 첫 3.1절 기념식이 독립유공자와 사회각계 대표, 주한외교단, 시민, 학생 등 1300여 명을 초청한 가운데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개최된다.
종래 정형화된 식순에서 벗어나 독립선언서 함께 읽기와 추모공연 등으로 내용을 다양화했다. 특히 10시45분부터 15분간은 기념식 참석자들이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독립문 앞까지 약 400m 구간에서 3.1만세운동을 재현하며 행진한다. 만세 삼창과 군악대 연주를 시작으로 대형 태극기가 선두에 서고 김구, 안창호, 유관순 등 독립운동가 대형 초상화와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됐던 독립운동가 500여 명의 이름이 새겨진 캘리그래피(멋글씨) 현수막이 뒤따르며 행렬을 이룬다.
삼일절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전국의 독립운동 관련 기념관 9곳이 참여해 나라사랑 정신을 높이는 체험 프로그램을 무료로 연다. 안성3.1운동기념관은 ‘태극기 만세 가방 만들기’, 의암유인석유적지는 ‘삼일절 손수건 만들기’, 안중근의사기념관은 ‘안중근 옥중 유묵 쓰기’, 심산김창숙기념관은 ‘무궁화 꽃 만들기’, 매헌윤봉길의시기념관은 ‘윤봉길의사 모빌 만들기’를 진행한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경기대학교와 협약을 맺고 제작한 ‘독립운동 VR(가상현실) 영상 체험’ 프로그램도 눈길을 모은다. 영상은 민족영웅관, 수감체험, 시설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민족영웅관에서는 독립운동가 3인(김구, 안창호, 유관순)을 만나 대화하고, 수감체험에서는 애국지사가 고문당하는 것을 느끼며, 시설관에서는 서대문형무소의 옥사와 사형장, 공장으로 들어가 본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로 나오면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닿을 수 있으며 삼일절 정오부터는 누구나 무료입장해 여러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일부 체험 프로그램은 소정의 재료비를 받는다.
마포구는 이날 ‘마포 평화의 소녀상’을 홍익대학교 정문에 세운다.
서울시 마포구 지역 학생,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기금을 마련해 지난해 제작했지만, 세울 곳을 찾지 못해 표류하던 ‘마포 평화의 소녀상’이 3월1일 오후 3시 드디더 홍익대학교 정문 오른편 옆에 세워지는 것.
‘마포 평화의 소녀상’은 2017년 1월부터 마포의 숨겨진 아픈 역사를 바로 알기 위해 제작하고 건립을 추진했다. 당초 소녀상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 주둔지(장교관사)였던 상암동(일본국제학교)에 세우려고 했으나 일부 주민 반대와 유동인구가 적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이후 건립후보지로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 세우면 좋다는 소녀상 제작 기금에 참여한 많은 학생들의 의견이 많아 추진하려 있으나 일본인 관광객들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멈췄다. 또 다시 마포구청 앞에서 세우려고 했지만 일부 지역의원들이 공공장소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소녀상은 표류하는 위기에 몰렸다.
결국 최근 홍익대 학생들이 이 소식을 접한 뒤 홍익대총학생회와 홍익대 민주동문회,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와 함께 논의를 할 결과, 홍익대 정문 바로 옆에 세우는 데 전격 뜻을 모았다.
홍익대 총학생회 측은 “우리의 젊음의 상징인 홍대는 그야말로 우리 아픈 역사를 대내외적으로 알리기 가장 좋은 장소”라며 “상업적인 공간도 좋지만 평화의 소녀상은 전 인류가 지향하는 전쟁없는 세상, 잘못된 역사를 바로 알고 다시는 아픔이 없도록 하는데 역사의 이정표이자, 우리 청춘들이 가슴에 새겨야 할 소중한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지난 상징이 될 것”이라고 동참의 뜻을 밝혔다.
/
yeonjoo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