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부적격’ 논란의 장관 후보자들의 거취 문제에 “관심을 갖지 못했다”며 한발 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에도 할 말 하는 대표가 되겠다”고 공언해왔지만 당 대표 취임 후 처음 맞닥뜨린 현안에 대해 ‘모르쇠’로 피해가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우선 7ㆍ30 재보궐 선거 전까지는 박 대통령의 의중을 수용하면서 ‘허니문 기간’을 가지려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은 국회에 정성근ㆍ정종섭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한데 이어 국회가 15일 자정까지로못박았던 시한을 넘기고도 두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자, 16일 두 장관 후보자를 임명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전당대회 기간 내내 친박계 주류와 각을 세우며 수평적 당청관계를 강조하던 김 대표는 16일 이 같은 청와대 기류에 대해 “나는 잘 모른다”고 일축했다. 김 대표는 앞서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한 장관 후보자들의 거취 문제에 대해 “전임 비대위 체제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했다. 또 청와대가 정성근ㆍ정종섭 후보자의 청문 보고서 채택을 재요청한 뒤엔 “전당대회를 하느라 관심을 갖지 못했다”며 한 발 뺐다. 16일 KBS라디오방송을 통해서는 “대통령 결정에 대해 좀 협조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도 했다. 야당의 협조를 구한 것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김 대표의 달라진 스탠스가 놀랍고 의외라는 반응이다. 친박계와 각을 세워온 그동안의 모습과는 너무 다르다는 평가다. 김 대표가 대통령의 인사 강행 처리를 인정하는 듯한 반응을 보이고, ‘대통령이 변해야 당청 관계가 바뀐다’고 주장해 오더니 불과 며칠새 “대통령이 이미 변하셨다”고 두둔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의 입장은 여당 내 다른 중진 의원들과도 분명히 다르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방송에서 “충분히 대통령의 의중이나 고민들이 있었겠지만 솔직히 좀 아쉬움은 있다”고 했다. 친이계 대부, 이재오 의원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당장 인사에 있어서 국민 대다수가 그 사람이 아니라고 하면 안해야 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 당 지도부가 바른 소리를 청와대에 공식적으로 전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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