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된 언니는 한국ㆍ동생은 미국 대표 컬링ㆍ피겨종목엔 자매ㆍ부부 다수 포진 싱가포르 동계 첫 출전ㆍ1國 1선수 19개국 백혈병 이긴 노르딕선수 등 인간승리 기대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는 새로운 지평(The New Horizon)’여는 역사적인 시간이다.
이번 대회는 그래서 그 어떤 차별도, 장애도 없다. 세계인이 평창에 모여 ‘하나된 열정(Passion. Connected)’으로 스포츠 축제를 즐기면 된다.
그래서 출전 선수 한명 한명의 땀방울과 세계인의 응원이 모여 각본 없는 드라마가 펼쳐지며 감동의 역사를 새로 쓸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면 특별한 스토리를 가진 선수들은 누구일까?
평창동계올림픽 선수 중에는 자매 선수도 눈에 띈다. 특이한 것은 언니는 한국 대표로, 동생은 미국 대표로 차가운 빙상 위에서 뜨거운 스코어 경쟁을 하게 됐다.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의 박윤정(24ㆍ마리사 브란트) 선수와 한나 브란트(23)는 얼굴도, 피부도 다른 자매다. 박선수는 생후 4개월 때 미국 가정에 입양됐는데, 다음해 양부모님이 아기를 낳아 여동생이 생기게 됐다. 자매는 어릴 때 아이스하키를 배워 선수활동을 했으며 나란히 이번 동계올림픽 한국-미국 대표 자격을 따게 된 것. 자매는 서로의 경기 분석도 하며 응원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 다른 자매 선수들은 컬링 종목에 모여 있다. 컬링 종목 자체가 팀워크가 중요한 종목인 만큼 가족 출전자가 많은 편이다. 한국 국가대표 김영미-경애 선수와 미국 국가대표 베카-맷 해밀턴 선수가 자매 선수들로, 두 팀 모두 컬링 믹스더블 종목에서 환상의 자매미(美)를 뽐낼 것으로 보인다.
컬링 종목엔 자매만 있는 것이 아니다. 러시아 출신(OAR) 아나스타샤 브리즈갈로바-알렌산드르 크루셸닉스키(OAR) 부부 선수도 컬링 믹스더블 출전권을 따내 평창에서 훈련 중이다. 오랜 시간 협동을 보인 만큼 콤비 플레이 또한 볼만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겨울 스포츠 종목 중 피겨스케이팅 종목은 예전부터 부부나 남매가 한 조를 이뤄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는 종목으로 유명하다. 평창에서는 미국 대표 알렉사 시메카-크리스 나이람 부부가 피겨 페어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이번 대회 출전선수 중 이미 올림픽 메달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음에도,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또다시 메달사냥에 나서는 선수도 있다. 여자 크로스컨트리 종목의 노르웨이 국가대표 마리트 비에르옌(37) 선수는 ‘2010 밴쿠버올림픽’ 3관왕, ‘2014 소치올림픽’ 3관왕으로 금메달 6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가진 올림픽 메달리스트다. 또 월드컵 112회, 세계선수권 18회 우승 등 화려한 경력을 지닌 선수다. 이번 대회에서 과연 그녀가 메달 획득에 성공해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 메달 획득 여자 선수’라는 대기록을 세울지도 관심을 가지고 보면 좋겠다.
좌절을 딛고 재도전을 통해 인간승리의 역사를 쓰고 있는 선수도 눈에 띈다. 남자스키 하프파이프에 출전하는 미국의 토린 예이터 월래스(22)는 15세 때 역대 최연소 월드컵에 우승했으나 2014년 소치올림픽 직전 의료사고와 국가대표 선발전 부상 등의 악재가 겹쳐 혼수상태였다가 깨어나 의료장비를 꽂고 대회에 출전하는 등 투혼을 발휘했다. 이후 지난해 평창에서 열린 ‘2017 FIS 하프파이프 월드컵’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노르딕 복합에 출전한 미국의 브라이언 플레처 선수도 3세 때부터 백혈병을 앓으며 7년간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6세 때부터 노르딕 복합을 배워 평창에 오게 됐다.
‘2018년판 쿨러닝’ 선수도 있다. 기후에 영향을 많이 받는 동계스포츠는 더운 나라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기가 쉽지 않다. 어려움 속에서도 노력을 통해 빙상경기인 남자루지ㆍ스켈레톤 종목에 각각 출전한 인도의 시바 케샤반(36)ㆍ시미델레 아데아그보(37), 여자봅슬레이 2인승 종목에 출전한 자메이카의 자즈민 펜레이터 빅토리안ㆍ케리 러셀 등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1국가 1선수’도 있다. 이번 평창올림픽에는 모두 92개국 선수가 참가한다. 그중 19개 국가에서 각각 한 명의 1명의 선수가 왔다. 여자알파인 스키에 출전한 케냐의 사브리나 완지쿠 시마더(19)는 케냐에서는 알파인스키에 도전하는 최초의 선수이며, 봅슬레이 종목에 출전하는 가나의 아콰시 프림퐁(19)은 네덜란드와 미국 등에서 육상선수로 활동하다 부상으로 봅슬레이로 전향해 국가대표가 됐다.
또 동계올림픽에 최초로 출전하는 싱가포르에서 국가대표로 나온 여자 쇼트트랙 선수 샤이엔 고는 한국 동계올림픽 최다 금메달리스트인 전이경 전 국가대표의 지도로 출전권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이 밖에도 통가, 아제르바이잔, 버뮤다, 키프로스, 에콰도르, 에리트레아, 홍콩, 코소보, 룩셈부르크, 마다가스카르, 몰타, 푸에르토리코, 산마리노, 남아프리카공화국, 동티모르, 토고 등이 1국가 1선수로 출전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희망의 무대다. 새로운 스포츠영웅이 나올 것이며 새로운 스토리도 쓰일 것이다. 9일부터 17일간 92개국 2925명의 별들이 펼치는 최고의 무대와 감동의 순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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