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씨ㆍ빽다방ㆍ바르다김선생 등 공급가, 로열티 인하 -달콤커피, 최저임금 인상부담…키오스크 임대 지원 -가맹점주와 상생안 ‘생색내기 그쳐선 안돼’ 시각도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공정위발(發) 프랜차이즈 규제 칼바람에 업계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프랜차이즈 ‘갑질’을 뿌리 뽑겠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거센 제재조치에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 최저임금 인상 후폭풍으로 고통받는 가맹점주와의 균형과 조화를 위해서도 상생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3일 관련업계 따르면 CJ푸드빌은 최근 가맹점협의회와 상생협약을 맺고 뚜레쥬르 가맹점에 빵ㆍ반죽 등 식재료 300여 품목의 가맹점 공급가를 오는 15일부터 5~20% 인하한다. 300개 필수품목은 전체 공급가의 약 40%를 차지해 가맹점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생과일전문점 쥬씨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일부 부자재 단가를 한시적으로 인하했다. 쥬씨는 지난해부터 컵, 뚜껑, 컵홀더 등 각종 부자재 공급 가격을 분기당 1회 이상 내리고 있다. 지난해 약 20가지 부자재 공급 가격을 최대 20% 인하했으며, 이로 인해 연간 9억여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했다고 쥬씨는 설명했다. 최근에는 멸균 우유와 음료 제조에 들어가는 ‘N믹스’ 제품을 추가로 인하했다. 오는 4월까지 기존보다 각각 6%, 31.6% 인하된 가격에 가맹점에 공급한다.
CU(씨유),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계는 아르바이트생 고용이 많아 최저임금 인상 여파가 큰 점주들을 위해 상생 방안을 경쟁적으로 내놨다.
상생펀드로 점주들의 자금 대출을 지원해주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의 폐기 지원금을 늘리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창업 초기 점포나 매출 부진 점포에 일정 부분 수입을 보전해주는 내용도 상생안에 포함돼 있다.
본사가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로열티를 인하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빽다방을 운영하는 더본코리아는 2017년 2월 바닐라파우더, 에이드 시럽 등 총 10개 품목을 4%~24%까지 가격 인하한 데 이어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주를 위해 추가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31일부터 가맹점에게 공급되는 바리스타 밀크, 에이드, 소스 등 총 15개 품목에서 2%~17%정도의 가격을 내렸다.
프리미엄 김밥 브랜드 ‘바르다 김선생’도 브랜드 로열티 14% 인하를 포함해 본사가 신메뉴나 마케팅을 추진할 때 상생협의회와 반드시 협의한다는 조항을 추가했다.
다날의 자회사인 프랜차이즈 커피전문 브랜드 달콤커피도 가맹점에 키오스크 임대 지원을 약속했다.
달콤커피 지성원 대표는 최근 2018 비즈니스 컨퍼런스를 열고 “편리한 주문으로 고객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모든 가맹점에 키오스크 임대를 지원하겠다”는 파격적인 가맹점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1리터 커피전문점 더리터는 음료 제품의 주요 재료 4종의 가격을 최고 9%까지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업계는 공정위 규제와 감시 강화로 프랜차이즈 자정 노력이 확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등이 주최한 강연회에서 “상생은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베푸는 단순한 ‘시혜’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가맹본부 스스로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