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제외하면 가장 높은 상승률 기존 주택, 청약 시장 활기 널뛰는 공급량에 집값도 오락가락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공급 과잉으로 지방 주택 경기가 침체 중인 가운데, 대구 지역만은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재건축으로 주거 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은 데다, 공급 부족까지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 주택가격은 0.25% 올라 서울(0.86%)을 제외하면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규제가 본격적으로 실행된 최근 6개월로 기간을 넓혀서 분석해도 같은 결과가 나온다.
청약 시장 역시 다른 어느 지역보다 뜨겁다. 1월 31일 청약 신청을 받은 대구 중구 남산동의 ‘대구 e편한세상 남산’은 191가구 모집에 6만6184명이 신청을 내 1순위 해당지역에서 마감됐다. 이보다 하루 앞서 청약을 접수한 ‘대구 설화명곡역 프리미어힐’도 72가구 소규모에 유명 브랜드 아파트가 아님에도 1순위 해당지역에서 마감했다. 올해 들어 지방 분양 시장이 줄줄이 미달 사태를 맞고 있는 가운데 드물게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이다.
열기의 진원지는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로 학군 수요와 재건축 사업 활기에 따른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시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수성구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수성구의 거래량은 급감하는 대신 주변 지역으로 온기가 퍼지는 상황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까지의 분위기와는 정반대되는 것이다. 2010년부터 무서운 기세로 달아오르기 시작한 대구 집값은 이후 5년 동안 40%나 뛰어오르더니, 2016년부터는 조정에 들어가 지난해 상반기까지 하락했다. 침체기에는 미분양도 덩달아 늘어나 2016년 한때 1500가구를 넘었는데, 현재는 100여가구로 줄었다.
대구 부동산 경기가 이처럼 널을 뛴 것은 수급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 지역의 연간 주택 수요는 1만2000~3000여호로 분석되는데, 2014년 2만5000여호나 분양된 것이 2016~2017년 입주 시점을 맞으면서 집값이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 공급량이 차츰 줄기 시작해 올해 입주 물량은 1만1000여 가구로 지난해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내년 입주물량은 이보다 더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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