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업이익률 세계 브랜드 중 ‘바닥권’…작년보다 2~3계단 더 떨어져 - 높은 임금, 원화 강세, 해외시장 부진, 통상임금 패소 등 겹쳐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우리나라 대표 완성차업체 현대·기아자동차의 수익성이 지난해 세계 자동차 브랜드들과 비교해 2~3계단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중·하위권이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불리한 환율(원화 강세), 중국 등 해외시장 판매 부진. 통상임금 패소 등까지 겹쳐 ‘바닥권’으로 추락했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현대차와 기아차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각각 4.7%, 1.2%로 집계됐다. 평균적으로 1000만원 어치 차를 팔아 불과 47만원과 12만원의 영업이익을 남겼다는 뜻이다.

이는 2016년과 비교해 각각 0.8%포인트, 3.5%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모두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4분기만 따로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3%대(3.2%)까지 밀렸다.

다른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의 2017년 전체 실적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현대·기아차의 수익성은 세계 최하위권이다.

영업이익률이 9%대에 이르는 1, 2위 다임러(벤츠 모기업·승용차 부문만 9.7%), BMW(9.1%)와 비교하면 현대차는 거의 절반, 기아차는 9분의 1 수준이다.

나머지 업체들의 이익률은 3위 GM(7.5%), 4위 도요타(6.6%), 5위 FCA(피아트크라이슬러, 6.3%), 6위 폭스바겐(6.0%), 8위 닛산(4.2%), 9위 포드(4.0%), 10위 혼다(2.9%) 순서였다.

2016년 전체 이익률 순위와 비교하면 현대차는 5위(5.5%)에서 7위(5.2%)로, 기아차는 8위(4.9%)에서 11위(0.9%)로 각각 내려앉았다.

이처럼 현대·기아차의 수익성이 경쟁사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것은 여런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기본적으로 인건비 수준이 높다. 지난해 원화 강세, G2(미국+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 통상임금 1심 패소에 따른 충당금 적립 등의 악재가 겹쳤다.

현대차의 인건비 비중은 매출액 대비 15% 수준으로, 폴크스바겐(9%대)이나 도요타(6%대)보다 월등히 높다.

지난해 중국과 미국 양대 시장에서 판매가 위축되자 판매 촉진을 위해 딜러에 대한 인센티브와 마케팅 비용까지 늘었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차의 판매관리비는 13조30억원으로 2016년(12조4960억원)보다 4.1% 증가했고, 기아차 판매관리비는 같은 기간 8조9170억원에서 10조4310억원으로 3.6% 불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매출 증가율은 이보다 낮은 2.9%와 1.6%에 그쳤다.

기아차는 ‘통상임금’ 폭탄까지 맞았다.

작년 8월말 통상임금 소송 1심에서 패한 뒤 패소가 확정될 경우를 대비해 소급 지급할 급여 등 약 1조원을 3분기에 한꺼번에 충당금으로 처리했고, 이 때문에 작년 3분기 427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최대 과제 중 하나가 수익성 회복”이라며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중심의 다양한 신차로 판매를 늘리고, 주요 해외시장별로 권역본부가 자율경영을 통해 판매·생산·재고·손익 등을 통합적, 탄력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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