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국내 주요 연기금 대부분이 올해도 여전히 ‘거수기 역할’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사학연금의 경우 올 들어 3월 기준으로 335건의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했지만 단 2건에만 반대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사학연금은 모든 안건에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공무원연금도 올해 5월까지 148건의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해 이미 지난해 의결권 행사 건수(111건)를 넘어섰지만 반대 의사 표시는 미미했다. 전체 의결권에서 반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1.6%(2건), 2013년 4.5%(5건)이었고 올해(5월 기준)는 단 한 건의 반대도 없었다.

‘큰 손’ 국민연금은 다른 연기금보다는 낫지만 반대 비중이 올해 10%를 넘지 못했다. 국민연금의 의결권 반대 비중은 2006년 3.7%에서 2011년 7.0%로 증가세를 보였다. 2012년에는 상법 개정과 관련 정관변경 반대 안건이 높아지면서 반대 비중이 17%까지 치솟았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행사한 안건(2813건) 가운데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은 226건으로 전체의 8%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11.8%)과 비교하면 반대 비중이 4%포인트 가량 줄어든 것이다. 국민연금이 다른 연기금보다 반대표를 적극적으로 던지고는 있지만 주총에서 실제로 부결되는 사례는 별로 없다.

업계에서는 연기금들이 의결권 대리 행사와 주주대표 소송 등에 적극 나서 기업 오너들의 주주권익 침해에 대해 견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