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X 판매량 전망치 하향세…삼성, 싱거워진 승부

- 삼성-LG 내년 초 신제품, 아이폰 등돌린 교체 수요 잡을 여지도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애플의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고의로 낮췄다는 애플의 이른바 ‘배터리 게이트’ 파장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반사효과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판매 10년 중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애플의 ‘배터리 게이트’ 여파로 내년 초 삼성과 LG의 스마트폰 판매가 호재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내년 초까지 애플의 주력 프리미엄폰 역할을 해야 할 ‘아이폰X’의 판매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삼성은 최대 경쟁작과의 승부가 예상외로 싱겁게 끝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당초 ‘아이폰X’은 아이폰 10주년 기념작으로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얼굴인식 기능 ‘페이스ID’ 오류 사례가 끊이지 않는데다, 성능 대비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기대 만큼의 초기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이번 배터리 게이트까지 겹치면서, 홍콩의 시노링크증권 등 해외 시장 전문가들은 아이폰X의 내년 1분기 판매량 전망치를 기존 3500만대에서 2500만대로 일제히 내려잡고 있다.

삼성과 LG의 내년 상반기 신규 프리미엄폰 등장이 얼마남지 않은 점도 두 제조사에게는 기회라는 분석이다.

삼성 ‘갤럭시S9’과 LG ‘G7’은 약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애플을 상대로 한 전 세계 소송전이 본격화하는 사이, 아이폰에 등을 돌린 소비자들의 신제품 교체 수요를 잡을 수 있는 여지가 커진 셈이다.

특히 애플의 홈그라운드인 북미 시장에서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는 LG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LG는 북미에서 15~20%대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애플, 삼성에 이어 3위 업체로 자리잡고 있다.

LG는 지난해 삼성 갤럭시노트7의 단종 사태로 북미 시장에서 V20의 판매량이 전모델 V10 대비 두배 가량 증가한 바 있다. 점유율 1~2위 업체의 공백이 LG의 즉각적인 반사 효과로 돌아왔던 만큼, 이번 애플의 악재가 북미에서 LG 점유율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이번 사태로 iOS에서 안드로이드로 교체를 고려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상반기 삼성, LG 신제품의 경쟁력에 따라 아이폰에서 등을 돌린 교체 수요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