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거점, 동남아 공략 가속도 고부가 ABS·에틸렌 추가 증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비리 관련 1심에서 집행유예로 실형을 면하면서 신 회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던 화학업 육성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신 회장은 경영 전면에 나선 후 유통ㆍ제과와 내수산업에 주력해온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화학으로 삼는다는 ‘뉴롯데’ 전략을 세워왔다.

롯데케미칼을 정점으로 하는 롯데그룹 화학 계열사들이 올해 업황 호조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는 등 이른바 신 회장의 ‘화학 열차’에 가속이 붙고있는 가운데 신 회장은 선고 이후 동남아시장을 화학업 성장의 주요 기반으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신 회장은 선고 공판 하루 전에도 인도네시아에서 화학사업 글로벌 인수합병(M&A)을 발표한 바 있다. 롯데 화학 계열사인 롯데첨단소재는 지난 21일 인도네시아의 PT. 아르베 스티린도 및 PT ABS 인더스트리 지분 100%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는 롯데가 ‘포스트 차이나’로 점찍은 동남아시아 사업 거점 국가다. 신 회장은 인도네시아의 높은 인구와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 다양한 사업부문 진출을 추진해 왔다. 지금까지 인도네시아에 투자한 금액만 12억달러(1조3000억원)에 이른다.

이번에 인수된 PT. 아르베 스티린도 공장이 위치한 반텐 주는 말레이시아법인 LC타이탄이 4조원 규모 유화단지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롯데첨단소재는 이곳에 2022년까지 30만톤 규모의 신규 ABS 공장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롯데그룹 화학부문의 주요 해외 거점으로 도약하는 셈이다.

ABS는 가전제품과 사무자동화(OA)기기, 자동차 소재 등으로 사용되는 합성수지로, 범용제품이 아닌 고부가 석유화학제품으로 꼽힌다.

롯데첨단소재 측은 “ABS는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중국, 동남아시아 등 신흥개발국가에서 지속적인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면서 “현재 여수에 연산 67만톤 규모의 ABS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추가 증설을 통해 연산 100만톤 이상 규모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화학사업 맏형 격인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생산시설 확대에 적극적이다. LC타이탄은 이달 중순 NCC(납사크래커) 증설을 완료하고 연산 81만톤의 에틸렌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2018년에는 연산 100만톤 규모의 북미 ECC(에탄크래커)가 완공될 예정이다. 지난 5월 신 회장은 미국행 출장길에 올라 ECC 프로젝트 합작사인 엑시올 관계자를 만난 것으로 알려지는 등 화학사업을 손수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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