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환율 2년8개월만에 최저 한달새 개인달러화예금 최대폭 증가

원/달러 환율이 2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투자 적기를 놓치지 않으려는 환테크족(族) 사이에서 외화예금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 종가보다 3.6원 내린 1070.5원에 거래를 마쳤다. 26일(1076.1원), 27일(1074.1원)에 이어 3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한 것으로, 종가 기준으로 2015년 4월 29일(1068.6원) 이후 2년 8개월 만에 최저기록이다.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북한 리스크 등의 불안 요인이 남아있지만, 수출 호조에 따른 경기 개선 흐름으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3%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원화 강세 기조가 지속된 것이다.

이에 환테크족뿐 아니라 유학자금, 여행경비를 모으려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달러가 쌀 때 사두자”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외화예금은 기본 환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외화예금은 최대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되고, 환차익에 세금이 따로 붙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온라인 재테크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외화통장을 어느 은행에서 가입하는 게 나은지, 달러 매입을 어떻게 하는 게 유리한지 등을 묻는 글들이 올라온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에 거주하는 개인이 예치하는 외화예금은 최근 들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말 개인 외화예금 잔액은 152억1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25억7000만달러 증가하며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개인 달러화예금의 경우 한 달 사이 22억8000만달러 뛰어올라 한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원화 대비 달러가 싸지면서 외화예금 잔액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환율과 외화예금 간 상관관계가 크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이 떨어질수록 외화예금 유입이 늘어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도 이런 고객 수요를 고려해 모바일로 쉽게 가입할 수 있는 외화예금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모바일 전용 외화통장인 ‘위비 외화클립’을 내놨다. KB국민은행도 지난 8월 모바일앱 KB스타뱅킹에서 수시입출금식 외화예금을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고객이 미리 정한 환율에 외화를 매입하도록 예약하거나 알려주는 통지 서비스도 있다. 신한은행 써니뱅크 예약환전기능, 국민은행 ‘리브 모바일지갑’, 우리은행 외화클립 등이 대표적이다.

보통 0.1% 수준인 외화예금 금리를 일반 정기예금 수준으로 우대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SC제일은행은 8월부터 6개월제 미 달러화정기예금에 연 2.0% 금리를 주고 우대환율 90%를 적용해주는 특별금리 이벤트를 벌였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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