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조업체가 대마 관련 바이오 산업 뛰어들어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마약주(株)에 코스닥 개인투자자들이 잔뜩 취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까지 오성엘에스티는 30% 올라 상한가를 기록하며 884원을 기록했다. 한달 전 568원를 기록했던 이 동전주는 최근 3일동안 99.3%나 올랐다. 뉴프라이드는 전날, 한달 전보다 240.6% 오른 4445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부터 5일 연속 상한가를 친 영향이 컸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오성엘에스티와 뉴프라이드는 최근 해외 일부 지역에서 합법화된 대마사업에 진출하며 개미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지난 21일 오성엘에스티는 미국 엠에스씨(MSC)와 합작법인을 신규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MSC는 의료용ㆍ기호용 마리화나 제품의 제조ㆍ유통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성엘에스티는 법인설립 자본금의 51%에 해당하는 금액을 출자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마리화나 추출물을 이용해 만든 의약품은 에이즈, 치매, 암, 우울증, 파킨슨 등 중증 치료와 우울증 치료에 사용된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인디언보호구역 내에 축구장 20배 크기의 마리화나 농장용 토지를 구입해 생산 시설을 완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프라이드는 현재 운영 중인 미국 현지 사업장에서 재배된 대마초 상품의 추출, 성분 연구, 제품개발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제약ㆍ바이오 사업을 진행할 목적으로 자회사 엔피팜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엔피팜 설립에 자본금 300만 달러(약 32억7000만원)를 투입하고, 연내 추가로 총 1000만 달러(약 108억9000만원) 규모 연구개발비를 투자할 계획이다. 엔피팜은 미국 뇌질환 연구기관과 함께 치매ㆍ간질 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캐나다에서 의료ㆍ기호용 대마초 라이선스 확보 역시 추진할 계획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기존사업이 대마 사업과 큰 연관성이 없는 제조사업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오성엘에스티는 원래 발광다이오드(LCD) 장비와 기능성 광학필름을 제조하는 상장사다. 뉴프라이드는 인터모달(복합운송) 산업에 사용되는 타이어 생산 판매를 주력으로 하며 차량검사ㆍ정비 서비스를 제공해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불안한 재무 상태 역시 빈축을 사고 있다. 오성엘에스티는 지난해 영업손실 17억, 당기순손실 24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엔 자본잠식을 탈피하기 위해 보통주 7주를 1주로 병합하는 무상감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자본금은 기존 1021억원에서 146억원으로 감소했다. 뉴프라이드는 지난해 1350만 달러(약 1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주가 하락세 영향에 기존에 발행한 전환사채의 전환 가격 역시 월말마다 수차례 하향 조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일부 지역의 대마 합법화로 인해 관련 신사업 진출을 가속화하는 업체들이 앞으로도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 기업의 재무 구조가 양호하지 않은 데다, 사업 연관성마저 크지 않아 뚜렷한 결과물이 나오기 전까지는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