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남ㆍ박성욱 등 반도체부문 인물들 주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올 한해도 기업인은 실적에 울고 실적에 웃었다. 경영진의 거취는 곧 기업별로 ‘뜨고 진’ 사업을 가늠케 하는 바로미터다.
올해 가장 주목받은 경영진은 대부분 반도체부문에 집중된다.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호황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다.
김기남(59)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은 올해 반도체부문 실적 ‘대박’으로 경영 전면에 떠오른 대표적인 인물이다.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후임으로 DS부문장에 오른 김기남 사장의 승진은 일찌감치 예상됐었다.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대비해 시설 투자를 발 빠르게 지휘해 왔고,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을 맞아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내고 있는 반도체부문을 총괄하던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박성욱(59)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도 사상 최고 반도체 실적에 존재감이 부각된 케이스다. 박 부회장은 2013년 SK하이닉스 대표이사를 맡은 이래 6년 연속 연임, 경영을 이끌고 있다. 2012년 적자를 내고 있던 SK하이닉스는 박 부회장 취임 이후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매출의 90%가 해외사업에서 발생되는 SK하이닉스 경영을 안정적으로 이끈 박 부회장은 내년부터 SK수펙스협의회 산하 글로벌성장위원장을 겸임하게 된다. SK그룹과 글로벌 파트너들의 협력에 앞장서고 계열사의 해외 진출을 돕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 박진수(65) 부회장은 올해 호실적에 힘입어 연임에 성공했다. 각 그룹이 50대 젊은 CEO를 내세우고 있는 분위기와는 대조적이나, 올해 영업이익 3조원을 바라보는 실적으로 자연스레 연임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재계의 시각이다.
박 부회장은 2014년 취임 초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과감하게 투자하며 글로벌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또 지난해 팜한농, LG생명과학, GS이엠 등을 인수하며 작물, 바이오, 폴리머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LG화학은 국내 석화업계 가운데서도 원료 시황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이라이트를 받은 경영인이 있는가 하면 무대에서 한발 물러선 인물도 있다.
삼성 스마트폰 글로벌 1위 도약의 공을 세웠던 신종균(61)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11월 자진 사임 의사를 밝혔다. 신 부회장은 삼성전자 IM부문 사상 최대 위기였던 지난해 9월 갤럭시노트7 소송 사건 당시 사장으로 재직했다. 권오현-윤부근-신종균 3인 체제에서 삼성전자가 젊은 CEO로 세대교체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인재개발담당 부회장으로 물러나게 됐다.
LG전자 조준호(58) 사장은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장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 그룹 인재육성기관인 LG인화원장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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