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ㆍ외식가 한정판 마케팅 봇물 -지나친 남발에 한정판 의미 무색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평창 롱패딩, 한정판 다이어리…’
올해도 어김없이 유통업계가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한정판 마케팅에 돌입했다.
한정판 마케팅은 특정 제품을 한정된 기간 동안 일부 수량만 특별하게 만날 수 있어 명품이나 특정 브랜드에서 적용하던 전략이 유통업계 전반으로 퍼졌다. 게다가 계속되는 경기불황에 ‘작은 사치’가 확산되면서 한정판 마케팅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사소한 차이라도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다면 지갑을 열 가치가 있다는 소비심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식품ㆍ주류ㆍ외식업계가 ‘한정판 패키지’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내용물은 안 바꾸면서 계절이나 특정 이벤트에 따라 패키지만 교체해 한철 마케팅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 한정판은 소량 생산이라 생산비가 높아 제품 하나를 팔아 얻는 수익은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지고 화제를 모으면 광고 못지않은 효율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강점이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25일 “연말 한정판 제품 출시는 마케팅 주요 수단인 동시에 대부분 한 해를 마무리하며 감사의 의미도 담겨 있다”며 “특히 올해는 겨울 특별 패키지를 통해 브랜드 충성고객들에게 작지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하는 제품들이 많다”고 했다.
하지만 한정판의 부작용 역시 만만치 않다. 제품의 포장만 바꾼 후 한정판이라고 가격을 올리는 꼼수가 있는가 하면 판매 목표치를 공개하지 않은 채 계속 판매하는 ‘이름만 한정판’인 제품들도 있다.
제과 한정판을 즐겨 모으는 대학생 김모 씨는 “포장만 살짝 바꾼 후 한정판 타이틀을 붙여 가격을 올리거나 판매 물량, 시기 등을 한정하지 않은 제품도 있어 가끔 실망한다”며 “결과적으로 한정판에 대한 소비자의 호기심을 반감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정판이 지나치게 남발되고 있다”며 “과다 생산으로 결국 한정판의 의미를 무색케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또 다른 부작용도 있다. 이른바 ‘재판매’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은 볼멘소리다.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연말마다 선보이는 다이어리가 가장 대표적이다. 연말이 되면 주요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한정판 다이어리 판매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가격은 원가의 2배 수준으로 치솟는다. 이에 다이어리 구매에 실패한 소비자들은 재판매 행위가 필요한 사람들의 구입권을 박탈한 셈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한정판의 유혹에 넘어가기보다는 자신에게 필요한 제품인지 등을 꼼꼼히 살핀 후 지갑을 여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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